월소득 23만원 늘 동안 전세가 2억↑…매매 이어 전세도 文정부 넘어
서울 아파트값 85주 연속 상승
전세가 누적 상승률 文정부 比 1.3배 ↑
길음·청량리 신축 국평 전세 10억원대
지난해 8억원대 전세가 수억씩 뛰어
최근 85주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문재인 정부 당시 역대 최장 상승기간 오름폭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5주 연속 오르는 동안 전세가격도 가파르게 뛰면서 서민층의 주거비 부담이 커진 것이다. 지난 1년간 가구 소득이 4.5% 오르는 동안 서울 외곽 신축 아파트 전셋값은 30%대까지 상승하면서 신혼부부와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가 끊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85주간 전세가 10.36% 상승…文 정부 대비 1.3배↑
2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이달 셋째 주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누적 10.36%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장 상승기인 문재인 정부 당시 8.94%보다 1.3배 높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같은 기간 약 2.3배 높았는데, 전세가 역시 상승세가 가팔랐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북구와 노원구는 85주간 전세가가 누적 기준 각각 15.96%, 15.85% 뛰면서 송파구(19.08%), 강동구(17.50%)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등포구와 도봉구도 12.87%, 12.85%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마포구(9.61%)와 서초구(8.47%), 강남구(4.91%) 등 한강벨트 지역은 한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둔화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서초(12.42%), 송파(11.47%), 강남(10.33%) 등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 상승이 도드라졌던 문 정부 당시와 상반된 흐름이다.
전셋값 32% 뛸 때 가구소득 상승 고작 4.5%
노원, 성북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전세가 상승은 서민층에 큰 주거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이들 지역은 자금 여력이 부족한 청년층과 신혼부부들의 전세 또는 매매 수요가 쏠리는 지역이다. 문재인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85주간 매매와 전세가가 상승하더라도 외곽 지역 강세는 청년층에 더 큰 타격이 된다.
성북구 길음동과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에서는 신축 대장 아파트 국민 평형을 중심으로 10억원대 전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 84㎡와 청량리역롯데캐슬이 8월과 지난 7월 각각 10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두 단지 각각 지난해 9월(7억7000만원), 7월(8억5000만원) 대비 전세가가 29.8%, 17.6% 증가했다. 동대문구에서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10억원대에 전세 신규 계약에 체결된 매물만 5건에 달한다.
성북구 길음동은 롯데캐슬클라시아와 래미안길음센터피스 84㎡ 전세가 8월과 지난 7월 각각 11억원, 10억5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1년 사이 무려 32.53%, 23.52%가 뛴 것이다.
반면 가구 소득은 전세가가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2분기 월 평균 소득은 529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506만5000원) 대비 4.5% 증가했다. 전세가가 소득의 최소 3.9배에서 많게는 7.2배가 뛴 셈이다.
전문가는 외곽지역의 전세가 상승으로 인해 전세를 디딤돌 삼아 자가를 마련하는 주거 사다리가 끊겼다고 진단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마포와 성동구 등에서 신축 전세로 거주하려던 이들이 불안정한 임대 시장으로 인해 외곽 지역의 아파트 매수를 택하게 되면서 청년층들이 서울 외곽도 구매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이른바 부모님 찬스가 없다면 사실상 주거 사다리가 걷어차인 셈"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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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가격 추이를 볼 때 서울 외곽지역의 집값과 전세가 상승은 이번 주 역대 최장기간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특정 지역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비싸게 형성돼 있으면 그에 맞춘 '키 맞추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자금 여력이 안 되는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은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거나 서울을 벗어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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