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바다, 공원 등서 결혼
웨딩사진, 결혼식, 신혼여행 한번에

중국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들의 결혼식 풍경이 바뀌고 있다. 대형 웨딩홀을 떠나 여행지나 휴양지에서 가족 및 친지 등 최소한의 인원만 모여 간소하게 예식을 치르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28일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최근 Z세대들 사이에서 복잡한 웨딩홀을 벗어나 사이 산, 바다, 공원, 잔디밭, 호숫가 등에서 결혼하는, 이른바 목적지웨딩(目的地結婚)이 유행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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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웨딩홀에서 개성 넘치는 결혼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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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일하는 95년생 주씨는 양가 부모님과 상의 끝에 300명 규모의 전통 웨딩홀 예약을 취소하고 하이난성에서 간소하게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양가 부모님과 친지, 가까운 친구만 모여 번잡스러운 전통 혼례 과정은 모두 생략할 예정이다. 주씨는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몇백 명이 모여 잔치하듯 화려하게 치르는 결혼식을 원하셔서 설득이 쉽지 않았다"라면서도 "결국 양가의 이해를 얻어 가볍고 개성 있는 결혼식을 치르게 됐다"고 전했다.

목적지웨딩은 경치 좋은 곳에서 웨딩 스냅 촬영을 하고, 소규모 결혼식을 올린 뒤 신혼여행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체는 "편안한 분위기에 실질적인 경험을 중요시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삶에 부합하는 형식"이라고 했다.


중국 민정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결혼 등록 건수는 327만 5000쌍이다. 최근 몇 년 사이 90년대생과 00년대생이 주요 결혼 연령대로 진입하면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화려하고 거창한 결혼식 대신, 신랑 신부에 취향에 맞는 분위기와 형식을 녹인 결혼식이 유행처럼 떠올랐다.

예산 초과하던 전통 혼례서 약 300만원 수준 결혼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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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데이터의 '결혼산업 인사이트 백서'에 따르면, 중국 국내 전통 결혼식의 평균 비용은 17만 4000위안(약 3600만 원)에 달하며 신혼부부의 40% 이상이 예산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식장 대여, 웨딩카 대여, 예복 및 스냅 촬영, 고급술과 담배 등 각종 지출에 업계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비해 소규모로 진행되는 목적지웨딩은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인기 지역인 하이난성의 경우 웨딩 스냅 촬영은 8000위안~1만 5000위안(약 162만~304만 원)수준이다. 식장 내부 장식, 메이크업·헤어, 촬영, 사회 및 예식 진행을 포함한 소규모 결혼식 전체 예산은 보통 3만~10만 위안(약 608만~2029만 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약 10년간 웨딩플래너로 활동한 샤오양 씨는 "최근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위기와 개성"이라면서 "결혼 두 달 전부터 예비부부와 깊이 소통하며 둘만의 스토리를 담은 맞춤형 결혼식을 만들어 간다고 전했다. 인기 지역으로는 주로 하이난성, 산둥성 칭다오 등이 꼽히며, 몰디브와 발리도 언급된다.


"Z세대 개성, 주체성 드러나는 현상"


다만,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한 만큼 부작용도 등장했다. 예식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추가 요금을 요구하거나, 악천후 대책 등이 미흡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매체는 "결혼 준비 업체와 예비부부가 거주하는 지역이 서로 다르다 보니, 분쟁이 발생해도 교섭이나 피해 구제 절차가 번거롭고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지 전문가들은 각 지자체가 웨딩·문화관광 산업의 서비스 표준을 마련하고, 기상·장소·서비스 등과 관련한 대책 및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 모은다. 아울러 단기적인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고품격·브랜드화 방향으로 산업 체질을 개선하고, 소비 권익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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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오레이 칭화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교수는 이런 결혼 문화에 대해 "Z세대들의 개성과 주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현상"이라면서 "어르신이나 하객들의 기대에 맞추려 하지 않고, 인생의 중요한 일을 직접 결정하고 만족하는 방식으로 특별한 추억을 남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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