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은행장을 뽑나]③호실적에도 안심 못한다…5대 은행장 절반 이상 바뀌나
5대 은행장 연말 임기 만료…인선 본격화
KB 세대교체·신한 3연임·하나 연임 전례 변수
연내 주요 금융지주 산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70여명의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5대 시중은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급 호실적에도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쇄신 요구와 각 지주의 인사 기조 등이 맞물리면서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예상보다 교체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장의 임기는 연말 일제히 만료된다. 5대 은행장 가운데 정상혁 신한은행장만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으로 3연임에 도전하고, 나머지 행장들은 첫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주 회장들을 소집해 계파·친소 관계를 배제한 능력 중심의 자회사 CEO 인선을 주문하면서 현직 행장들의 연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KB금융이 양종희 회장의 연임 대신 이재근 글로벌부문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택하면서 자회사 CEO 인사에서도 인적 쇄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환주 국민은행장을 비롯한 후속 인사 역시 새 회장의 경영 구상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차기 회장이 1966년생으로 이 행장(1964년생)보다 두 살 젊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이 차기 회장이 "젊은 KB의 세대교체"를 언급한 만큼 실제 인사에서 세대교체 기조가 어느 정도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신한은행은 정상혁 행장의 3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연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데다 3연임 금지 법제화까지 검토했던 만큼 정 행장의 3연임 도전을 두고 금융권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연임을 동일선상에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어 신한금융의 판단이 주목된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경영 성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함영주 현 하나금융 회장 이후 하나은행에서 연임한 행장이 없었다는 점은 변수다.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연속성에 무게가 실린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정진완 우리은행장 역시 경영 연속성 측면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 행장이 1968년생으로 세대교체 흐름에서도 상대적으로 한발 비켜나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이환주·정상혁·이호성 행장이 모두 1964년생,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1966년생인 것과 비교하면 5대 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다. 다만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게 부담인 만큼 3분기 실적이 연임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강 행장도 연임과 교체의 기로에 서 있다. 농협은행은 이대훈 전 행장을 제외하면 연임 사례가 드문 데다 내년 2월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 만료와 맞물려 은행장 교체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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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만 보면 현직 행장들이 연임하지 못할 이유가 크지 않지만 올해는 경영 성과 외에 고려할 변수가 많다"며 "예상보다 교체 폭이 커져 5대 은행장 중 절반 이상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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