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지출 최적화가 구독 경제 약화
"은행도 저비용 예금 상당 부분 잃을지도"
개인 비서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이 구독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이전트가 소비자의 지출 내역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쓸모없는 구독 서비스를 자동으로 해지하는 탓이다.
미 CN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AI 기술로 구독 서비스를 관리하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해지 신청이 지난 1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스크라이브업'에 따르면, 이 기업 회원이 다른 구독 서비스의 해지를 신청한 건수는 1년 전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지금까지 해지된 구독 월평균 요금은 17.39달러(약 2만4000원) 수준이다.
증가 폭이 가장 큰 분야는 건강 및 피트니스로, 전년 대비 3.8배다. 뒤이어 동영상 스트리밍(2.2배), 뉴스 및 미디어(2.1배), 음악 스트리밍(1.9배) 순이었다.
소비자의 구독 지출을 관리하는 서비스는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이미 메타가 이달 초 내놓은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도 해당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용자가 은행 계좌, 신용카드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주면 자동으로 결제 내역에서 구독을 찾아내 해지를 돕는 방식이다.
구독 관리 기능 자체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AI 에이전트는 이를 개인 비서 서비스와 결합해 불필요한 지출을 더욱 세세하게 찾아준다.
이 때문에 구독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금껏 구독 업계는 소비자가 해지를 잊거나 미루는 습성을 이용해 해지에 시간과 노력이 들도록 서비스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AI 에이전트가 이런 요인을 약화하고 있는 것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다들 일본 가는 줄 알았는데"…추석 해외여행 1위...
피해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업종은 은행이다. 고객들이 일반 예금 대신 고금리 계좌로 현금을 옮길 수 있는 탓이다. 트스텐 슬록 아폴로 수석경제학자는 "뮤즈와 유사한 AI 비서는 개인의 여유 자금을 이자율이 0.1%에 불과한 당좌계좌(일반 입출금계좌)에서 3.3~5% 고금리 계좌로 자동으로 이체할 수도 있다"며 "만일 모두가 이런 AI 에이전트를 이용한다면, 은행은 대출의 재원이었던 저비용 예금 상당 부분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