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원유 수출 회복세
"제재 회피 유조선들 공급 떠받쳐"
에너지 데이터 전문업체인 케플러(Kpler)가 이달들어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량이 이란전쟁 발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에 대한 제재 및 해상봉쇄를 뚫고 중동 원유를 공급하는 그림자함대(Shadow fleet) 유조선들이 늘어나면서 원유 공급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케플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이란 등 중동 산유국들의 9월 원유 수출량은 하루 128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이란전쟁이 발발한 올해 2월말 이후 최대량이다. 다만 개전 이전 수출량인 하루 1880만배럴 대비로는 600만배럴이 감소한 수치다.
중동 원유 수출이 늘어난 주된 요인은 미국과 이란간 추가 대규모 군사적 충돌없이 대치상태가 이어지면서 공급량이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반등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수출이 회복된 것에 따른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반군으로부터 송유관을 공격받은 이후에도 원유 수출이 다른 곳에서 늘어나 이달 수출량이 74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 회복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 원유 수출은 지난 7월초 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 양해각서(MOU) 합의가 깨지고 휴전기간이 종식되면서 감소했다. 이후 사우디와 후티반군의 비공식 휴전도 4년 만에 결렬돼 전쟁이 재개되면서 공급압박이 더 심해졌다.
그러나 중동 지역에서 선박식별장치(AIS)를 끄고 활동해 이란제재 및 미국의 해상봉쇄를 회피하며 원유를 공급하는 일명 그림자함대 활동이 증가하면서 공급량이 다시 상당수 회복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장에서는 AIS를 끈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유조선의 증가, 그리고 이들이 원유공급을 떠받치며 가격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국제유가도 전쟁 초기 우려했던 150달러 수준까지 치솟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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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가 시리아·튀르키예를 거친 송유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자국에서 시리아, 튀르키예까지 연결되는 송유관 신설 사업을 검토 중이다. 최소 150억달러(약 21조1000억원)의 비용과 약 4년의 공사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당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대규모 수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8월 이후부터 원유 구매자들에게 국제유가대비 배럴당 20~30달러 할인해 원유를 판매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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