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총 600억달러 규모 인하 합의
미국산 대두는 그대로 10% 부과
기술 수출통제·대만 등 민감 현안 잔존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 합의 일환으로 양국이 총 600억달러(약 81조원)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구체화했다. 첨단기술 수출 통제나 대만 문제 같은 민감 현안을 뒤로 미루고, 농산물·생활용품·의료기기 등 비(非)민감 품목을 중심으로 먼저 합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립문서보관소 박물관 계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립문서보관소 박물관 계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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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블룸버그통신과 차이신에 따르면, 미국이 관세를 낮출 중국산 제품은 불꽃놀이용품·생활용품·스포츠 장비·장난감 등 77개 항목이다. 중국은 미국산 육류·수산물·유제품·곡물·석탄·목재·의료기기 등 1619개 품목에 관세 인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항목은 이날 미·중 양국 정부 합의하에 동시에 공개됐다.

미국과 중국 각각 300억달러씩이며, 이를 합친 교역액은 600억달러다. 지난해 미·중 전체 상품 교역액 4150억달러와 비교하면 일부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에서 나온 가장 구체적인 경제 성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시장이 주목했던 미국산 대두는 중국의 관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산 대두에는 10% 추가 관세가 그대로 부과된다. 앞서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국영 구매업체들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늘리고 있지만 10% 수준의 관세는 민간 업체가 감당하기에 너무 높다고 지적해왔다.

중국은 또 2028년까지 미국산 농산물을 매년 최소 170억달러어치 구매하고, 별도로 연간 2500만t의 대두를 수입하기로 약속했다. 2027년과 2028년 각각 최소 1000만t의 미국산 석탄도 수입할 계획이다. 양국은 무역 휴전도 내년 1월까지 연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농산물 교역이 반도체·인공지능(AI) 등 민감한 현안보다 합의가 상대적으로 쉬운 분야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각각 국내 법률상 필요한 절차를 마친 뒤 관세 인하를 동시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 대상 품목의 약 90%는 관세가 최혜국대우(MFN) 수준으로 낮아질 예정이다. 양국이 무역갈등 과정에서 추가로 부과한 관세도 모두 없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일정에 동행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현지시간) 앤드루스 합동기지 활주로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일정에 동행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현지시간) 앤드루스 합동기지 활주로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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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조치로 미국 농산물과 의료기기의 중국 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USTR는 대상 품목이 미국의 전체 대중 수출 가운데 약 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생활용품과 장난감 등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담도 낮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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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도 이번 조치가 미·중 교역을 안정시키고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출 여건을 개선하는 동시에 중국 내 시장 수요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농산물·에너지·제조업·소비재 등에서 양국 간 교역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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