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판 1권으로 수상…현지 주요 장르문학상 최종 후보에도 잇달아
17개 언어권·30여개국서 번역 출간…영문판도 현지 호평
이영도 작가의 대표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가 프랑스 '컬티심 소설상(Prix du livre Cultissime)'을 수상했다.
출판사 황금가지는 '눈물을 마시는 새' 프랑스어판 1권이 '2026 컬티심 소설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컬티심 소설상은 매년 가을 프랑스 앙제에서 열리는 국제 문학·만화 축제 '컬티심 페스티벌'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으며 고전으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지닌 픽션을 대상으로 한다.
아카데미 회원과 출판사의 추천을 거쳐 전문가 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이후 일반 대중과 전문가 그룹의 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해 수상작을 가린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올해 최종 후보에는 2026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PEN/헤밍웨이상 수상작인 버지니아 에반스의 '특파원', 존 보인의 신작, 아델라이드 드 클레르몽토네르의 신작 등이 함께 올랐다.
이영도는 수상 소감에서 "귀한 상을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동영상이나 BGM 같은 것 없이 오직 글로만 표현하는 작가는 이 호화로운 시대에 약간 뒤처진 것처럼 보이는 우직한 표현자이며, 그 때문에 고독해지기 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표현자들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는 현재 전체 4권 가운데 1권만 출간됐지만 현지 문학계의 주목이 이어지고 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프랑스 주요 장르문학상인 '그랑 프리 드 리마지네르(Grand Prix de l'Imaginaire)'와 '프리 이마지날(Prix Imaginales)'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7년 초 열릴 예정인 또 다른 유럽 문학상의 최종 후보에도 진출한 상태로, 공식 발표는 연말 예정이라고 출판사 측은 전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현재 한국을 제외한 17개 언어권, 30여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이 진행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이미 전 4권이 완간됐고, 현지 반응에 힘입어 이영도의 또 다른 대표작 '드래곤 라자'도 계약돼 오는 11월 첫 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안톤 허가 번역한 영문판도 출간됐다. 장르문학 전문지 '로커스(Locus)'에서 평론가 애비게일 누스바움은 작품에 대해 서사 판타지의 익숙한 구조와 서구 독자에게 낯선 세계관의 세부 설정이 결합해 "풍부하고 끊임없이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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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처음 출간된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전 4권 분량의 장편 판타지로, 도깨비와 씨름, 윷놀이 등 한국적 소재를 독자적인 세계관에 녹여낸 작품이다. 국내 누적 판매량은 약 100만부다. 러시아와 체코, 이탈리아, 튀르키예, 크로아티아,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서도 번역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독자가 전쟁 중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고 작가에게 한글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독자는 "작가님이 창조하신 세계는 잔혹한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숨을 쉴 수 있는 도피처가 돼줬다"며 우크라이나판 4권의 사진과 함께 편지를 한국 출판사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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