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면 무조건 오른다고?"…22년치 코스피 봤더니 10번 중 7번 올랐다
22차례 중 15차례 상승…평균 1.34%
대기 자금 유입에 '전약후강' 반복
올해는 PCE·마이크론 실적이 변수
추석 연휴가 끝나면 주가가 오른다는 이른바 '추석 효과'가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2004년부터 2025년까지 22차례의 추석 연휴를 분석한 결과, 연휴 직후 5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상승한 경우는 15차례로 상승 확률이 6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연휴 직전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0.05%에 그쳤으나 연휴 직후에는 1.34%로 반등했다.
다만 이를 올해 증시의 무조건적인 상승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과거 통계는 연휴 전 포지션을 줄였던 투자 자금이 거래 재개 후 다시 유입되는 단기 수급 정상화의 결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무역 갈등의 향방과 미국 물가·고용 지표, 마이크론 실적, 외국인 수급 등 대외 변수가 코스피의 실제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연휴 전 -0.05%, 이후 1.34%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5년까지 22차례 추석 연휴 전후 코스피 흐름을 분석한 결과, 연휴 직전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0.05%였다. 상승한 해는 22차례 가운데 11차례였다. 반면 연휴 이후 5거래일 동안에는 평균 1.34% 상승했고, 코스피가 오른 경우도 15차례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최근으로 범위를 좁혀도 비슷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코스피는 추석 연휴 전 5거래일 평균 0.82% 하락했지만 연휴 이후 5거래일에는 평균 0.77%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기준으로 2001년부터 2025년까지 추석 연휴 직후 5거래일을 보면 코스피는 25차례 가운데 16차례 올랐고 9차례 내렸다. 이 기간 평균 상승률은 0.51%였으며, 가장 큰 상승 폭은 2004년의 6.65%였다. 가장 큰 하락 폭은 2018년의 2.77%였다.
최근 10년인 2016년부터 2025년까지는 연휴 직전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이 -0.49%, 연휴 직후 5거래일은 0.68%였다. 최근 5년은 각각 -0.82%와 0.77%였다.
다만 추석 이후 상승이 매년 반복된 것은 아니다. 2018년에는 연휴 직후 5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2.77% 하락했고, 2022년에는 3.84% 떨어졌다. 2022년에는 연휴 직후 첫 거래일 코스피가 2.74% 올랐지만,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긴축 우려가 커졌다. 결국 2449.54에서 2344.66으로 밀렸다.
반대로 2025년에는 추석 연휴 이후 5거래일간 코스피가 3610.60에서 3748.89로 올라 3.89% 상승했다. 당시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 등 정책 기대와 대형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 맞물렸다.
거래대금도 연휴 뒤 다시 늘어
추석 전후 증시 흐름에는 수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긴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외 변수에 대비해 포지션을 줄였다가 거래 재개 후 대기 자금을 다시 투입하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구조다.
실제 거래대금도 연휴 전 줄었다가 이후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2025년 코스피 5일 평균 거래대금은 연휴 전 10조7000억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감소한 뒤 연휴 이후 11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추석 전후 효과를 단기 수급 요인으로 봤으며 중장기 증시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연휴 직전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변동성을 본격적인 추세 변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월말·월초 효과'도 겹쳐
추석 직후 증시 강세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월말·월초 효과'도 거론된다. 월말 마지막 날과 월초 첫날 주식 수익률이 평소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2014년 한국산업경제학회 연구에서 1990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코스피200을 분석한 결과 월말 마지막 하루와 월초 첫 하루 평균 수익률은 0.4%였고, 나머지 거래일은 0%에 가까웠다.
다만 해당 연구의 분석 기간이 오래됐고 효과도 2거래일에 집중돼 있어 추석 이후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첫 거래일도 9월28일이어서 전형적인 월초 구간과는 차이가 있다.
올해는 '추석 효과'보다 마이크론·PCE
올해 코스피의 연휴 이후 흐름은 추석 효과보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수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연휴 기간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기존 무역 휴전을 2027년 1월1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관세 충돌 재확산을 피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반도체 수출 통제와 대만 문제 등 핵심 쟁점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연휴 직전 국내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23일 삼성전자는 3.25% 오른 28만5500원, SK하이닉스는 1.20% 상승한 18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21~23일 삼성전자를 2조5972억원 순매수했지만 SK하이닉스에서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V-KOSPI200은 지난 6월 97.99까지 올랐다가 9월23일 42.98로 낮아졌다. 시장 변동성이 고점 대비 완화된 가운데 외국인의 대형주 매수세가 이어질지가 연휴 이후 증시의 주요 수급 변수다.
다만 당장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9월30일이다. 이날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이 동시에 나온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PCE 상승률을 3.7%, 근원 PCE 상승률을 3.4%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매출 520억달러 전후, 주당순이익 32.5~33달러가 예상된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과 86% 수준의 마진 유지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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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일에는 미국 9월 고용보고서와 국내 9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시장은 미국 9월 실업률 4.1%, 비농업 고용 증가 폭 8만3000명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8월 비농업 고용은 16만2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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