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필터로봇]"로봇 100대 대신 사람 손에서"…'로봇 데이터' 공략하는 왓츠랩
심동현 왓츠랩 대표 인터뷰
장갑 착용하고 일하면 데이터 축적
엔비디아 인셉션 참여, 로봇 개발 협력
"촉각 등 감각 데이터로 확장하겠다"
로봇 산업의 경쟁 축이 하드웨어에서 데이터로 옮겨가고 있다.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람처럼 움직이려면 동작을 고도화하기 위한 학습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봇 학습 데이터 솔루션 기업 왓츠랩(WHATs LAB)은 이 틈새를 공략했다. 수많은 기업들이 로봇의 산업 현장 투입에 집중할 때 사람이 일하는 과정 자체를 데이터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다.
심동현 왓츠랩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로봇·AI(인공지능) 콘퍼런스 '휴머노이드 서밋 서울 2026' 행사장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로봇 하드웨어와 모델도 중요하지만 지금 업계에서 가장 큰 병목으로 꼽는 것은 데이터"라며 "데이터 병목을 빠르게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심동현 왓츠랩 대표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로봇·AI(인공지능) 콘퍼런스 '휴머노이드 서밋 서울 2026' 행사장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왓츠랩이 개발한 '에어글러브 아틀라스(Air Glove Atlas)'는 손가락과 손목의 움직임을 센서로 측정하는 장갑형 컨트롤러다. 작업자가 아틀라스를 착용한 채 실제 작업을 하면 손동작 데이터가 확보된다. 이를 전용 소프트웨어 '스파인(Spine)'을 통해 데이터로 변환해 실제 로봇을 원격으로 조작하거나 로봇 학습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로봇 없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을 다른 제품들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기존 방식은 로봇과 이를 조종할 인력·장치가 모두 필요하다.
심 대표는 "100대의 로봇을 활용해 데이터를 모으려면 100대의 로봇을 구매하고 이를 설치할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며 "반면 우리는 작업자가 장치를 착용하고 실제로 일을 하면 데이터가 자연스럽게 쌓이도록 했다. 데이터를 모으는 데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로봇 학습 데이터 솔루션 기업 왓츠랩이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로봇·AI 콘퍼런스 '휴머노이드 서밋 서울 2026' 전시 부스에서 장갑형 디바이스 제품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실제 산업 현장에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장비를 착용하는 작업자의 편의성도 중요하다. 왓츠랩은 로봇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느끼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제품의 크기와 형태를 개선하고 있다.
심 대표는 "현장 작업자들이 착용하고 데이터를 모아야 하는데, 안 그래도 자신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의 데이터를 모아줘야 하는 상황에서 장치까지 불편하면 더 거부감이 커질 수 있다"며 "제품을 더 작은 크기로 만들어 사용하기 덜 불편하게 제품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가상훈련에서 로봇 학습으로
왓츠랩은 확장현실(XR) 기반 가상훈련 사업으로 출발해 올해 1월 로보티즈와 협력하면서 로봇 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인셉션'에도 합류해 로봇 학습 데이터 처리와 검증에 필요한 지원을 받는다.
손동작 데이터를 로봇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주요 개발 소프트웨어와도 연결했다. 로보티즈·로브로스 등과 개발에 협력하며, 삼성전자와 원익로보틱스는 제품을 구매해 로봇 연구에 활용한다.
앞으로는 손동작뿐 아니라 촉각 등 감각 정보까지 수집할 계획이다. 심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촉각뿐 아니라 통각이나 온도 등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 정보를 수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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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제품 '액시스'에는 손동작과 촉각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해 기술 개발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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