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기고문 통해 6개월 투병기 공개
3월 진단 후 치료·업무 병행 끝 이달 완치
"암으로 인해 정체성마저 앗아가선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얼음 아가씨(Ice Maiden)'라 부를 만큼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유방암 투병기를 직접 털어놨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AFP연합뉴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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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자신의 투병 경험을 담은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같은 날 엑스(X·구 트위터)에 이 글을 공유하며 "나는 보통 나 자신에 관해 얘기하지 않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암과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약간의 힘이라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재집권 1등 공신…3월 유방암 투병 알려져


올해 69세인 와일스는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이끈 1등 공신으로 꼽힌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트럼프 2기 백악관에서 인사·예산 권한을 쥔 핵심 참모로 통한다.


와일스의 유방암 진단 사실은 지난 3월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먼저 알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가 초기 유방암이라며 "치료 기간 그녀는 사실상 풀타임으로 백악관에 있을 것"이라고 했고, 와일스도 같은 날 진단 사실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녹화 영상에서 "와일스가 암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와일스는 치료와 업무를 병행한 끝에 6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6일 자신의 엑스에 "병리 검사에서 이상이 없음이 확인됐다"며 "나는 암에서 완치됐다(I am cancer free)"고 밝혔다. 시술 직후에는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완치 후 투병 고통 알려…"출근만으로 모든 힘 쓰기도"


지난 22일(현지시간) 제81차 유엔 총회에 참석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제81차 유엔 총회에 참석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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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에는 투병 과정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겼다. 와일스는 "암과의 싸움은 잔인하고 끈질기다"며 "어떤 날은 침대에서 일어나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가진 힘을 모두 써야 했다"고 적었다. 이어 "암에 걸렸단 사실은 당신의 세상을 매우 좁게 만들 수 있다"며 "삶이 항암 치료 예약, 혈액 검사, 영상 검사, 약물 복용, 그리고 부작용으로만 축소될 수 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하더라도 절망적으로 외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유방암이 내 인생 모든 것의 중심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다"며 "대신 내 에너지를 가능한 한 많이 업무에 쏟았다. 사람들은 내가 강하고 냉철하기를 기대했고, 나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와일스는 "암은 체력과 활동 능력, 그리고 어떤 날에는 집중력까지 앗아갔다"며 "내가 원하거나 있어야 할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암과 싸우는 내내 백악관 안팎에서 재능 있고 성실하며 헌신적인 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내가 짐을 혼자 짊어지고 있는 느낌을 결코 들게 하지 않았다"며 빈자리를 채운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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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항암 치료는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고 생각하지 못한 여러 방식으로 나를 시험했다"면서도 "불굴의 의지와 결단력, 믿음, 그리고 특별한 사람들의 지원이 있다면 삶의 목적을 계속 품은 채 암과 싸워나갈 수 있다. 암에 걸렸다고 반드시 당신의 정체성을 앗아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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