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27일 공개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 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빅딜 없이 무역 휴전과 대화 기조를 이어가는 갈등 관리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은 지난 5월에 내세운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을 첫 번째 성과로 앞세우며 '존중·공정·대등에 기반한'이라는 수식어를 새로 붙였다. 미국의 백악관 팩트시트를 통한 발표에서는 지난 5월과 달리 '북한 비핵화' 표현이 사라졌다.

두 나라가 충돌을 억제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다행이지만, 두 차례 연속 빅딜 없이 끝난 회담은 미·중 경쟁이 풀리지 않은 채 관리되는 장기전으로 굳어졌음을 보여준다. 중국이 '대등'이라는 수식어를 앞세운 것은 경제적 부상과 희토류 통제력을 지렛대로 미국과의 대국 관계를 인정받겠다는 뜻이다.


이번에 미국은 극진한 의전을 통해 외견상으로는 중국을 대우해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미국과 동급으로 인정하고 있다(윤선 스팀슨센터 국장)"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국제 정세는 본격적인 다극화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한 나라가 패권 역할을 하는 것은 미국 내 반대 여론, 국제정치의 복잡성 등 때문에 어려워지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한미 동맹을 지속적으로 굳건하게 유지해 가면서 국제질서의 다극화 체제에 대비해야 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서두르고 주요 7개국(G7)의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 인도·호주·필리핀·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여러 국가와의 협력을 겹겹이 넓힐 필요가 있다. 국제정치와 경제뿐 아니라 과학, 기술, 공급망, 군사, 문화 등 여러 분야까지 협력망을 다층으로 확대하는 것이 다극화 체제에 대비하는 한국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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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입장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일본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여러 나라와 적극적으로 협력 관계를 늘려가고 있는 것도 참고해야 한다.


논설실 colum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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