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나흘간 46만명 몰린 '부캉이' 이제 바다로…부산시, 복귀 방안 논의
상어 '부캉이' 머무는 북항 친수공원 열풍
전재수 "돈으로 안 되는 홍보, 예뻐 죽겠다"
부산시, 상황 점검 및 구조 방안 대책회의
열흘째 부산 북항 인공수로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관계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선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북항 친수공원 내 회의실에서 부산해양경찰서·부산항만공사·국립수산과학원 등과 함께 부캉이의 이동 상황을 점검하고 구조 방안을 논의하는 대책 회의를 연다. 몰려드는 방문객의 안전 관리 방안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앞서 해경은 부캉이가 발견된 직후 바다로 유도하는 작업을 벌였지만, 무리하게 몰아내면 상어를 자극할 수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 의견에 따라 작업을 멈췄다. 이어 지난 22일 열린 첫 대책 회의에서 관계기관은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상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이후에도 머물 경우에 대비해 선박과 그물로 상어를 바다 쪽으로 유도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전국적인 사랑받은 부캉이…추석 연휴 46만명 방문
부캉이는 지난 18일 부산해양경찰서가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발견한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다. '북항에 나타났다'는 뜻을 담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바다에 사는 상어가 스스로 도심 수로로 들어와 눈앞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전국적인 명물이 됐다. 평소 하루 2000명 안팎이 찾던 북항 친수공원에는 추석 연휴 나흘(24~27일) 동안 방문객은 46만 8000명이 찾았다.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누적 방문객은 55만 3800명에 이른다.
시는 부캉이를 반겼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상어가 나타나면서 북항이 핫플레이스가 됐다"며 "수조 원을 들여도 안 되는 홍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부산 북항을 전국과 전 세계에 알리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부캉이를 두고는 "5분에서 10분 단위로 한 번씩 올라오는데 연예인 기질을 가지고 있더라"며 "아주 그냥 예뻐 죽겠다. 가오리, 오징어를 잘 먹는데 잔뜩 사서 좀 뿌려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지자체도 부캉이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수로 인근의 이디야커피 북항친수공원점 점주는 때아닌 인파에 당황하면서도 부캉이를 반기는 글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이디야커피는 자사 공식 SNS에 상어가 커피를 든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와 함께 '커피 한잔 마시고 안전거리 유지 죠습니다'라는 문구를 적고, 북항친수공원점을 '이디야죠스점'이라 불렀다.
이 밖에도 부산 커피 브랜드 블루샥은 상어와 음료를 함께 찍어 올린 고객 500명을 추첨해 기프티콘을 주는 이벤트를 열었고, 부산아쿠아리움이 SNS에 올린 '우리 상어도 이쁜데'라는 게시물은 '좋아요' 2만개를 넘겼다. 지역 소주업체 대선주조는 상어가 소주를 든 AI 영상을 내놨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친수공원 인근 CU 점포 매출은 한 주 전보다 48.6% 늘었다. 부산 동구는 부캉이를 공식 마스코트로 지정하기로 하고 캐릭터 이름과 외형, 스토리 공모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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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파가 몰리면서 수로 주변에 소음이 이어졌고, 물속으로 쓰레기나 수산물을 던지는 모습도 포착돼 상어에 위협이 된다는 우려가 나왔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2일 '상어가 갇힌 북항, 누구를 위한 친수공간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바다에서 들어온 생물이 인공수로에 장기간 머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를 단순한 볼거리나 해프닝으로 넘겨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 상승으로 과거 남해안이나 제주 인근에 머물던 상어 등 해양생물의 서식지와 이동 경로가 바뀌는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인간과 바다 생명이 공존할 수 있도록 친수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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