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 잠깐 보여줬는데" 영유아 스마트폰 시작, 생각보다 빨랐다
만 2세 전 시작하는 아이 50.98%
돌 전부터 사용한 영유아도 13.8%에 달해
평일보다 주말에 길어지는 경향 뚜렷
영유아 2명 중 1명은 만 2세가 되기도 전에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이 되기 전부터 스마트폰을 접했다는 경우도 10%를 훌쩍 넘었다.
28일 연합뉴스는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가 발간한 정신건강 연구정보지 'MIND'를 인용해 2~5세 영유아 40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작 연령을 조사한 결과, '생후 12~23개월'이라는 응답이 37.18%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영유아 2명 중 1명은 만 2세가 되기도 전에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이 되기 전부터 스마트폰을 접했다는 경우도 10%를 훌쩍 넘었다. 아시아경제
해당 자료를 보면, '생후 0~11개월'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응답도 13.80%였다. 두 응답을 합치면 만 2세가 되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한 영유아는 전체의 50.98%에 달했다. 사실상 영유아 2명 중 1명꼴이다. 생후 24~35개월에 처음 사용했다는 응답은 23.66%였다. 이어 생후 36~47개월과 48~59개월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응답도 각각 12% 안팎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은 평일보다 주말에 길어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주중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1시간 미만'이 56.78%로 가장 많았고,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2.74%로 뒤를 이었다. 하루 1~3시간 미만 사용한다는 응답은 9.46%였다. 반면 주말에는 1시간 미만 사용한다는 비율이 54.87%로 비슷했지만, 1~3시간 미만 사용한다는 응답은 22.58%로 크게 뛰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 역시 주중 32.74%에서 주말 21.28%로 낮아졌다.
평일에는 스마트폰을 거의 보여주지 않던 가정에서도 주말 외출이나 식사, 집안일 등의 상황에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건네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자료에는 아동의 행동 특성과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사 결과도 담겼다. 아동 행동평가척도(K-CBCL 1.5-5)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6.25%가 문제행동 '준임상 범위', 7.25%가 '임상 범위'로 분류됐다. 합하면 13.50%다.
전문가들은 영유아기에는 스마트폰과 TV 등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보호자와의 대화나 책 읽기, 신체 활동 등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시아경제
원본보기 아이콘부모를 대상으로 한 성인 스마트폰 중독 척도 조사에서는 11.5%가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 0.25%가 '고위험 사용자군'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이번 조사에서 함께 측정된 결과로, 영유아의 스마트폰 사용이 곧바로 문제행동을 일으킨다거나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기에는 스마트폰과 TV 등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보호자와의 대화나 책 읽기, 신체 활동 등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 발표한 5세 미만 아동의 신체활동·좌식 행동·수면 지침에서도 어린 연령의 스크린 노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WHO는 1세 미만 영아에게 스크린 노출을 권하지 않는다. 1세 아동 역시 TV나 영상 시청, 컴퓨터 게임 등 앉아서 화면을 보는 시간을 갖지 않는 것을 권고한다. 2세부터는 이러한 스크린 시간을 하루 1시간 이하로 제한하고, 적을수록 좋다고 제시했다. 3~4세 역시 하루 1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권고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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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대신 아이가 가만히 있어야 하는 시간에는 보호자가 함께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들려주고 노래를 부르는 등 화면을 사용하지 않는 상호작용을 권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육아 과정에서 아이의 주의를 돌리거나 보호자가 잠시 시간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사용 시작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만큼 가정에서 적절한 사용 원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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