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가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24~26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나온 답변이다. 이 회담에서 시 주석은 미국이 대만의 독립에 반대할 것을 요구한 바 있으나,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답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발언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힘을 더한다. 양국은 무역전쟁 휴전 기간을 연장하는 등 안정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후속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큰 틀에서는 뜻을 모았다. 그러나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주요 현안에서는 기존 입장차를 재확인하는 것에 그쳤다.
퍼듀 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금까지 본 누구보다 대만 문제에 강경하다"며 "우리는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강압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의 자위 능력을 계속 지원한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미국이 유지해 온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도록 압박한 것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의 한계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분석했다. 백악관은 회담 후 양측이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부족에 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희토류 문제를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 문제 역시 양측이 정상회담에서 논의했지만 성과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주요 갈등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의 발표를 끝으로 실질적인 성과보다 화려한 의전이 더 두드러진 사흘간의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회담이 양국 간 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양국이 관계 안정과 후속 대화에는 뜻을 모았지만 대만과 첨단기술, 안보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는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무역 분야에서 실질적인 진전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회담 후 백악관은 지난 25일 팩트시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존중과 공정성,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안정성을 도모하는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26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양국이 '존중·공정·대등에 기반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정상회담의 '8대 성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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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무역 분야에서 각각 300억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대해 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과 양국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가동을 공통된 성과로 제시했다. AI 분야에서는 두 정상이 관련 신기술을 '슈퍼지능'(SI)으로 부르기로 합의했으며 11월까지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중국도 양국이 AI의 위험과 혜택을 논의하고 11월 추가 대화를 진행하는 한편 관련 사건에 대한 양자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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