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에서 시작 4~5년 후 창업
전문직으로 변화하는 블루칼라
현장직 패러다임 바꾸는 청년들

[K우먼톡]현실로 쏙 들어온 '현장직 청년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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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플랫폼과 계약한 청년 사장님'의 등장을 경험했다. 30대 초반의 입주 청소 업체 사장님은 각종 약품과 도구를 탑재한 청소차를 끌고 정시에 나타났다. 작업 전에는 청소의 범위와 한계를 설명하고, 작업 후엔 일일이 검수하는데 마치 매뉴얼을 갖춘 큰 회사의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었다. 마무리 인사하는 짧은 틈새에 좋은 리뷰를 쓰도록 유도하는 스킬까지, 4시간에 60만원이니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돈을 쓰고도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에어컨을 설치할 때도 비슷했다. 정시 도착, 명쾌한 설명, 민활한 설치와 꼼꼼한 작동 확인까지 전 과정이 물 흐르듯 원활했다. 쇼핑몰 지정 설치업체여서 기본비용은 쇼핑몰에서 받고, 집집마다 다른 환경 때문에 발생하는 추가 금액으로 이익을 확보한다고 했다. "요즘은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기 때문에 일감이 많다"며 교체 주기도 빠른 편이고, 인공지능(AI)이나 로봇이 대체할 수 없어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신문 기사가 아니라 우리 생활 속으로 쏙 들어온 청년 현장직, 실제 통계는 어떨까. 미국의 한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월간 구직 성공률은 대졸자 37.1%, 고졸자 41.5%로 역사상 처음으로 고졸자가 대졸자를 앞섰다고 한다. 미 언론도 대학을 버리고 전기·배관·용접 같은 현장직을 택한 이들을 툴벨트 세대(toolbelt generation)로 부르며 앞다퉈 기사화하고 있다.


우리 현실도 확 달라졌다. 올해 5월 채용 플랫폼 '캐치'가 블루칼라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Z세대의 6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서울시 기술교육원도 중장년 중심이던 현장 기술 교육에 39세 이하의 참여가 대폭 늘었고, 특히 용접 분야의 경우 상반기 청년층 수강생이 처음으로 절반 수준(59.7%)을 넘었다고 밝혔다.

인테리어 업체나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일감을 찾던 과거 현장직과는 달리 최근에는 숨고, 미소, 영구크린 등 플랫폼에서 일을 시작해 4~5년 차에 자신의 업체를 차리는 청년 사장님이 늘어나는 추세. 이들은 리뷰와 별점에 신경을 쓰면서도 유튜브나 인스타를 통해 공사 현장을 공개하는 등 콘텐츠로 고객을 확보하기도 한다. 현장 기술자인 동시에 평판 관리자이자 경영자로 업력을 키우고 있는 것.


체육 전공자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자 방충망 설치부터 시작해 청소업체 사장이 된 이창현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구독자 11만8000명 유튜브 채널의 주인장이기도 한 그는 '몸 좀 쓰면 어때'라는 책을 써 강연자로 나서며 현장 일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다 좋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자신의 성향에 따라 학원파와 실전파 중에 선택하면 된다. 학원파는 전문 교육기관에서 2~5개월 동안 실습한 뒤 연계된 업체에서 일을 시작하고, 실전파는 네이버 밴드나 '가다'와 '일다오' 같은 구인구직 플랫폼을 통해 현장에 바로 투입돼 '구르면서' 배운다. 붙임성이 좋고, 손이 야무진 편이라면 후자를 추천한다.


아무래도 학원이 편하다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기술교육원을 먼저 두드려보자. 하루 7시간씩 5~6개월 코스웍인 정규 과정 외에 수시로 모집하는 2~5개월 단기 과정도 인기다. 에어컨 관리, 지게차 운전, 타일, 용접, 도배 등을 배울 수 있다. 전액 국비 지원이며 취업률은 70%가 넘는다. 사설학원이지만 일부 국비 지원이 되거나 내일배움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수백 곳이나 된다. 고용24에 들어가면 수강생 리뷰, 학원 만족도와 취업률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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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은 취업의뼈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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