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 30분 늦춰가며 李와 '깜짝 회담'한 트럼프…미리 도착해 김혜경 여사 맞은 멜라니아
한미회담, 예정된 시간 10분 넘겨 30분간
의전장 재촉에도 李와 대화 이어간 트럼프
'마이애미 골프 회동' 와일스에 일정 지시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극적 성사된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련한 리셉션 기조연설까지 30분 늦춰가면서 이 대통령과 대화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또 이 대통령이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해 꺼낸 골프 회동에 대해서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일정을 잡아보라는 취지로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1호 대미 투자 협상 지연으로 성사 가능성이 희박했고, 성사되더라도 우리 측은 10분가량 진행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정상 리셉션이 오후 7시부터 예정돼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도 오후 7시30분으로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9.23 연합뉴스
미국 측은 양 정상의 만남을 오후 7시20분께 시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 시간에 리셉션장에 도착해 다른 정상들과 환담하다 별도 장소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았다.
그러나 10분가량으로 예상됐던 회담은 30분으로 늘어났다. 오후 7시30분이 되자 미국 측 의전 관계자가 기조연설을 위해 이동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계속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오후 7시30분으로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1시간 가량 미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나라 정상이 참석한 리셉션의 자신의 연설 일정까지 뒤로 미루면서 이 대통령과 예정된 시간을 넘겨 대화를 이어간 셈이다. 한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양 정상은 대미 투자 협상뿐 아니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핵추진 잠수함,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조선 협력과 북미 대화 등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당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회담이 오후 7시20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애미서 한번?"…트럼프, 와일스에 일정 검토 지시
두 정상의 '골프 외교'도 한층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초반부터 골프를 화제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김혜경 여사의 안부를 물은 뒤 함께 골프를 치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분위기를 풀었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에도 다시 골프 얘기를 나눴다. 골프가 회담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셈이다.
회의 막바지에 와서 이 대통령이 12월 마이애미를 방문하는 만큼 당시 골프를 함께하는 방안을 거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하고 있던 와일스 비서실장에게 가능한 일정을 잡아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덕담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백악관 참모에게 구체적 일정 검토까지 주문한 것이다.
멜라니아도 김혜경 여사 기다려…옆자리 비워둔 채 단체촬영 미뤄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김 여사를 각별히 예우한 뒷이야기도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 22일 뉴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주최한 '함께 조성해나가는 미래(Fostering the Future Together·FTFT) 연합' 정상 배우자 오찬에 참석했다. FTFT는 교육·혁신·기술을 활용해 아동이 디지털 시대에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해 출범시킨 정상 배우자 연합체다.
김 여사의 행사장 도착 예정 시각은 낮 12시50분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보다 20여분 빠른 낮 12시27분께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이 일찍 모이면서 단체사진을 먼저 촬영할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김 여사가 도착할 때까지 촬영을 기다렸다고 한다.
특히 단체사진 대형에는 멜라니아 여사의 바로 옆에 김 여사가 설 자리를 비워둔 채 참석자들이 환담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자 다른 정상 배우자들이 환대했고, 김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 옆으로 안내돼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후 개별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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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한국이 FTFT 구상에 참여한 첫 번째 파트너이자 중요하고 소중한 파트너라는 취지로 김 여사에게 설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번 행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한국을 비롯해 영국·필리핀·폴란드·우크라이나·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 등 여러 나라가 FTFT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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