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건 이상 이상거래 탐지…실제 차단 11만건
예방 금액은 같은 기간 전체 피해액 약 46% 수준
문금주 의원 "FDS 고도화·예방 체계 확립 기울여야"

농·축협 계좌를 이용한 보이스피싱과 투자사기가 최근 5년여간 1만2천 건 넘게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들이 돌려받은 돈은 전체 피해액의 10%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기가 갈수록 지능화하는 만큼 피해가 발생한 뒤 돈을 돌려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에 거래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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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금주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농·축협 계좌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과 투자사기는 모두 1만2,339건으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3,220억 원에 달했다.


연도별 피해액을 보면 ▲2022년 130억 원 ▲2023년 214억 원 ▲2024년 643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4년 10월 투자사기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구제 대상에 포함된 이후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 2025년에는 1,799억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433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액 대비 환급률은 ▲2022년 19% ▲2023년 21% ▲2024년 14% ▲2025년 11% ▲2026년 상반기 11% 수준이었다.


피해자가 금융사기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돈이 여러 계좌를 거쳐 빠져나간 경우가 많아 사후 구제만으로는 손실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농협은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운영하고 있다. FDS는 평소 거래 방식과 다른 움직임을 찾아 금융사기 가능성이 있는 거래를 걸러내는 시스템이다.


최근 5년간 FDS가 탐지한 이상거래는 612만6,238건이며 이 가운데 실제 차단된 거래는 11만5,319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예방한 금액은 약 1,475억 원이다.


이에 단순히 의심 거래를 찾아내는 것을 넘어 실제 송금이나 인출을 막을 수 있도록 탐지 정확도와 후속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금주 의원은 "농협 계좌를 노린 보이스피싱·투자사기 피해가 1만2천 건, 3,200억 원을 넘어섰지만, 피해자들이 돌려받는 환급액은 10%대에 불과하다"며 "평생 농사지어 모은 재산을 하루아침에 잃은 농민들에 대한 구제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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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농협은 전국 농촌지역과 고령층이 가장 가까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인 만큼 금융서비스 제공을 넘어 국민의 재산을 지키는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한다"며 "FDS의 탐지 정확도와 차단 역량을 높이고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예방교육과 현장 대응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노정훈 기자 hun733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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