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0여명 찾던 북항, 8일간 40만5800명
추석연휴 사흘간 32만명‥ 비오는 날에도 인파
'관광 명물'된 상어, 부산 해수욕장 피서엔 부담
"추석 지나면 돌려보낸다고 하던데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우야노? 여름 해수욕장에 나타나면…."
지난 27일 오전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를 따라 지느러미를 드러낸 상어가 물살을 가르자 물가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졌다. 비가 내린 뒤에도 우산을 든 시민들은 수로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지난 18일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들어온 상어가 추석 연휴 부산의 뜻밖의 명물이 됐다. '북항'에서 따온 '부캉이' 이름도 지어졌다. 부산역에서 캐리어를 끌고 온 관광객부터 가족 단위 시민까지 몰리면서 북항 일대가 연일 붐볐다.
방문객 숫자가 이를 보여준다. 부산시설공단 집계에 따르면 평소 북항친수공원을 찾는 방문객은 하루 2000여명 수준이다. 하지만 상어가 나타난 뒤 8일 동안 누적 방문객은 40만5800명에 달했다. 평소보다 약 25배 늘어난 규모다.
추석 연휴에는 인파가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24일 10만1000명에 이어 25일에는 13만6000명이 북항을 찾았다. 26일에도 오후 6시 기준 8만3000명이 방문했다. 추석 연휴에만 32만명이 몰렸다.
비가 방문객의 발길을 막지도 못했다. 26일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시민들은 인공수로 주변에서 상어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렸다. 오후 들어 비가 그치면서 인파가 다시 늘었고 북항 주차장 주변도 혼잡이 이어졌다.
상어 한 마리가 가져온 변화는 주변 상권에서도 나타났다. 친수공원 주변 편의점과 카페에는 상어를 보러 온 방문객이 몰리면서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부산시의 고민은 단순히 인파 관리에 그치지 않는다. 부산은 해운대와 광안리, 송정, 다대포 등 바다를 앞세운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여름철 해수욕장과 해양레저가 부산 관광의 큰 축인 만큼 '부산 바다에 거대 상어가 나타났다'는 이미지가 확산될 경우 해수욕장 관광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현재 북항에 머무는 상어가 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거나 부산 연안에서 사람을 공격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항 인공수로의 출몰과 해수욕장 안전 문제를 직접 연결할 근거도 아직 없다.
다만 상어 출몰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언론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부산 바다 전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다. 북항에서는 볼거리지만 부산 관광 전체로 보면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다.
부산시는 추석 연휴 동안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부산시설공단과 동구청, 경찰, 소방, 해경 등 관계기관과 현장 안전관리에 나섰다. 하루 1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제4·5보도교와 수변부 등을 집중 관리하고 인파가 몰릴 경우 출입을 제한하거나 관람객을 분산시키고 있다.
야간에는 수로변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 주차장 혼잡에 대비해 북항친수공원 주차장이 가득 차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상어를 어떻게 돌려보낼지도 남은 과제다.
부산시는 상어가 스스로 인공수로를 빠져나가 바다로 이동하는지를 지켜본 뒤 연휴 이후에도 머물 경우 관계기관과 구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는 28일에는 부산시와 동구, 부산시설공단, 해경, 부산항만공사, 국립수산과학원, 동부경찰서, 항만소방서 등이 참여하는 대책회의가 열린다. 상어의 이동 상황과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해역으로 돌려보낼 방법과 필요한 인력·장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상어가 북항에 나타난 지 열흘도 안 돼 수십만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쪽에서는 '부캉이'를 더 보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안전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북항에서는 상어 한 마리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뜻밖의 명물이 됐다. 하지만 부산 전체로 시선을 넓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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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주요 관광자원으로 삼는 부산인 만큼 상어 출몰이 단순한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해수욕장과 해양관광에 대한 불안으로 번지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와 안전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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