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성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곰'에 투표
불곰 생태 교육·국립공원 홍보 행사로도 활용

미국 알래스카주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 겨울잠을 앞두고 몸집을 불린 불곰 가운데 '최고의 뚱보 곰'을 가리는 연례행사가 열렸다.

'뚱보 곰 주간' 2025년 우승자인 청크가 2026년 겨울을 앞두고 몸집이 불어난 모습. 카트마이 국립공원

'뚱보 곰 주간' 2025년 우승자인 청크가 2026년 겨울을 앞두고 몸집이 불어난 모습. 카트마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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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은 올해 '뚱보 곰 주간'(Fat Bear Week)은 지난 22일~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참가 곰들은 일대일 토너먼트 방식으로 맞붙는다. 시민들은 매일 온라인 투표를 통해 다음 라운드에 올라갈 곰을 선택할 수 있다. 투표 기준은 "불곰의 비만도와 생존 성공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곰"에게 표를 주는 것이다. 불곰에게 체중 증가는 긴 겨울잠을 버틸 수 있는 지방을 축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끼를 키우느라 힘든 어미 곰처럼 각자 곰의 사연을 고려해 우승을 거머쥔 사례도 있다.


올해 대회에는 ▲걸리 ▲워커 ▲백팩 ▲버키 등의 이름을 가진 곰들이 참가했다. 우승 곰은 오는 29일 최종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뚱보 곰 주간' 2026년 후보 '백팩'. 카트마이 국립공원

'뚱보 곰 주간' 2026년 후보 '백팩'. 카트마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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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곰 주간'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100개국 이상에서 170만표가 넘는 투표가 이뤄졌다. 2025년 우승자는 디펜딩 챔피언 '청크'였다. 청크는 어미로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줘 2회 우승을 거머쥐었던 '그레이저'의 새끼 '걸리' 등과 경쟁했으나, 큰 체구와 턱뼈 골절에서 회복한 뒤에도 생존력을 보여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행사는 2014년 마이크 피츠 카트마이 국립공원 레인저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당시 피츠는 곰 생중계 영상 댓글에서 같은 곰의 6월과 9월 모습을 나란히 비교한 사진을 보고 하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를 집중적으로 먹으며 겨울잠을 준비하기 위해 몇 달 사이 급격히 몸집을 불리는 불곰의 변화를 알리는 행사를 기획했다. 처음에는 2014년 9월 30일 하루 동안 '뚱보 곰 화요일(Fat Bear Tuesday)'이라는 이름으로 열렸고, 이듬해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확대됐다.

카트마이 국립공원은 '뚱보 곰 주간'을 통해 불곰의 생태와 국립공원 환경을 알리는 교육 행사로도 활용하고 있다. 공원 홈페이지에는 이와 관련한 교육 자료도 제공된다. 국립공원 관계자 리안 로는 워싱턴포스트(WP)에 "멸종위기 동물과 보전 이야기는 대부분 암울하고 우울할 수 있지만, 뚱보 곰 선발대회 기간에 우리는 진심으로 곰과 자연을 응원하고 찬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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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뚱보 곰 주간 외에도 '남극 황제펭귄 관찰대회', '뚱보 물개 선발대회' 등이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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