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7일 평화안' 거절…호르무즈 해협 통제 유지"
"이란 크게 밀려 해협 개방 원해" 주장
젤렌스키와 패트리엇 미사일 논의
쿠바엔 "군사력 없이 합의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 평화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서둘러 합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으로, 향후 협상에서도 이란에 더 유리한 조건을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제안과 관련해 "내가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너무 크게 패배하고 있어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도 합의를 좋아하지만 그 합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엄청난 양의 석유가 빠져나갔고 선박 29척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이미 해협의 통행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제안을 즉각 수용하지 않고 협상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 휴전안에 회의적이며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패트리엇 미사일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공습에 대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방공망 강화를 위해 미국 등에 패트리엇 미사일과 관련 장비의 추가 지원을 요청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젤렌스키 대통령과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고 그중 많은 부분에서 매우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는 조속한 종전 합의를 촉구했다. 그는 "바라건대 그리 머지않은 미래, 어쩌면 혹독한 겨울이 오기 전에 양측이 합의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2일 뉴욕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별도로 회담을 했다.
쿠바와의 관계 개선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와 우리는 합의하게 될 것"이라며 "군사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쿠바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우리는 쿠바를 돕고 싶다"며 "우리 국민에게 쿠바를 개방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쿠바를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고 공산주의 정권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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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선거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2일 뉴욕에서 회담했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베네수엘라의 '완전한 민주주의'로의 전환 과정에서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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