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진짜 있었나'…투탕카멘 무덤 뒤 비밀 통로에 고고학계 '주목'
미세중력 탐사 등 분석…공간 존재 가능성 제기
2015년 제기된 네페르티티 무덤설 다시 주목
고대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 벽 뒤에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통로와 방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이집트 아인샴스대와 이집트 국립천문·지구물리연구소, 영국 지구물리학 전문가 등이 참여한 연구팀의 관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진은 투탕카멘의 무덤 KV62와 주변 암반을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미세중력 탐사, 전기비저항 탐사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투탕카멘 매장실 북쪽 벽 뒤에서 폭이 약 2m의 통로로 추정되는 구조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공간이 빈 곳이라기보다 돌이나 흙 등 잔해로 채워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무덤 바깥쪽에서도 연구진은 약 35㎡에 걸친 지역에서 1200회 이상의 미세중력 측정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무덤 북쪽 벽과 평행하게 배열된 직각 형태의 저밀도 구조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같은 형태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방이나 통로와 일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연구팀은 '이상 7(anomaly 7)'이라고 부르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 저밀도인 영역 안에 사각형에 가까운 고밀도 영역이 포함돼 있는데, 연구진은 이를 물건 등이 들어 있는 방일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다만 연구 책임자 역시 "현재 탐사 결과는 탐지 한계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
이번 조사 결과로 인해 고고학자 니콜라스 리브스가 2015년 제기한 가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리브스는 투탕카멘의 무덤이 일반적인 파라오의 왕릉보다 규모가 지나치게 작고 구조도 독특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무덤 북쪽 벽의 균열과 벽화의 변화 등을 근거로 이 벽이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가리기 위해 만들어진 '가벽'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리브스는 당시 투탕카멘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기존 왕실 무덤의 일부를 급히 개조해 장례를 치렀으며, 벽 너머에는 원래 다른 왕족을 위해 만들어진 더 큰 무덤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대 이집트의 왕비이자 파라오로도 알려진 네페르티티가 그 주인공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연구팀 역시 북쪽 벽 너머에 통로와 5~6개의 추가 공간으로 구성된 왕실 장례 공간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의 추정에 따르면 해당 구조는 현재 알려진 무덤에서 북쪽으로 약 25~30m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에 흥미로운 단서가 포함돼 있지만 아직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자료가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브래드퍼드대의 고고학·지표투과레이더 전문가 크리스토퍼 개프니는 "이번 연구는 흥미롭지만 결정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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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구팀은 실제 공간을 확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집트 최고고대유물위원회가 승인할 경우 무덤 주변에 작은 구멍을 뚫고 소형 카메라 장비를 넣어 내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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