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만둘 만하네' 억대 연봉에 해외여행…고학력자 몰린 '이 직업'
억대 연봉 받는 초부유층 전담 보모
명문대 학위에 외국어…까다로운 채용 조건
초고액 자산가의 자녀를 돌보는 보모가 새로운 고소득 직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리뷰 등 외신에 따르면 초부유층 자녀를 돌보는 보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캐시디 오헤이건은 미국 뉴욕의 한 고액 자산가 가정에서 일한다. 고용주 가족과 함께 몰디브와 두바이, 유럽 등 세계 각지를 오가며 자녀를 '밀착 케어'한다. 그의 연봉은 20만 달러(약 2억7000만원)에 달한다. 시간당 임금으로 따지면 사모펀드 운용사 직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초부유층 전담 인력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07년 당시만 해도 초부유층 전담 인력 에이전시는 소수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전 세계에 약 1000곳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관련 시장이 커진 배경에는 초부유층의 증가가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 억만장자 수는 2000년 470명에서 올해 3428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채용 수요가 늘면서 보모들의 몸값도 올랐다.
고용 조건도 까다롭다. 이들은 명문대 학위는 물론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엘리트' 보모를 찾는다. 비밀유지계약은 필수다. 잦은 여행에 동행하고 장시간 근무할 의향도 있어야 한다.
하루 12시간 이상 주 7일 근무하고, 이후 일주일을 쉬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정규 근무시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대기해야 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초고급 돌봄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회사에 취업하는 것보다 낫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오헤이건은 "대기업에서 의료영업을 했지만 낮은 연봉과 성과 경쟁에 지쳤다"고 말했다. 회사 생활에 지친 젊은 고학력자들이 높은 소득을 기대하며 돌봄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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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부유층 가족의 여행에 동행하며 초호화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 6월에는 미국에서 부유층 보모들의 생활을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 '밀리언 달러 내니스'가 방영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부자가 되는 삶이 아니라 부자에게 고용되는 삶까지 사람들의 선망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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