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서 부품·연구·실증까지 산업 생태계 구축
수전해 기술 국산화·전력과 입지, 세제 지원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전북특별자치도가 로봇과 청정수소, AI 데이터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구조를 바꾸는 구상을 내놨다.
26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8조9,000억 원을 투자하고 34만 평 규모의 부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100MW급 AI데이터센터 ▲200MW급 수전해 플랜트 ▲연간 1만5,000대 생산 규모의 물류·배송 로봇 제조공장 ▲AI 수소시티 등이 주요 사업으로 포함됐다.
AI데이터센터에는 5조8,000억 원,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설비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구축에는 1조3,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1조 원이 투자되는 수전해 플랜트에서는 하루 18톤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북도는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생산유발 효과 16조 원, 고용 창출 7만1,000명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전망치다.
전북은 특히 현대차그룹의 로봇 제조공장을 지역 로봇산업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전북에는 국내 중대형 상용차 생산 기반을 비롯해 농기계와 건설기계 업체가 모여 있다. 도는 이 같은 제조 기반에 인공지능이 물리적인 기계와 로봇을 움직이도록 하는 '피지컬AI' 기술을 접목하면 자동차와 농기계, 건설기계 등 기존 산업의 전환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피지컬AI진흥원(가칭) 설립 ▲상용차·농업·로봇·특장차·건설기계 실증센터 구축 ▲K-로봇 실증공유센터 조성 ▲전북대-현대차 공동캠퍼스 운영 등을 추진한다.
전북도는 수소산업을 새만금에서 생산하고 도내 수요처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안 수전해 실증사업을 통해 수전해 기술의 국산화를 지원하고 새만금 수전해 플랜트 건설을 위한 인허가와 수소 수요처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완주에는 수소 상용모빌리티 특화단지를 조성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 차량 등 활용 분야까지 연결한다.
여기에 그린수소 생산보조금 신설과 광역 수소 배관망 구축을 정부에 건의하고 도내 수소충전과 생산·활용 기반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새만금의 넓은 부지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RE100 대응이 가능한 데이터센터 기반을 만들고, 2027년 준공 예정인 국제 해저광케이블 육양국과 연계해 데이터 산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행 산업단지 입지 제도와 데이터센터 관련 인허가 절차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도는 새만금을 AI데이터센터 특구로 지정해 전력과 입지, 세제 지원을 확보하고 관련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기업과 연구기관이 고성능 GPU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과 이를 활용하는 제조·서비스 기업을 함께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전북도가 그리는 그림은 새만금에 대기업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의 투자와 연계해 기존 산업이 밀집한 지역의 생산방식까지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군산·김제·부안은 새만금의 부지와 항만,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산업 거점으로 전주·익산·완주·정읍은 자동차와 기계부품 산업의 AI·로봇 전환을 지원하는 제조혁신 거점으로 육성한다. 동부권은 농생명과 산림, 관광, 생활서비스 분야에 로봇과 AI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지역으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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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화 전북자치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새만금을 투자 거점으로 삼되 14개 시·군이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공급망과 인력, 실증과 정주를 분담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도는 기업 투자와 제도 개선, 국비 확보를 맡고 시군과 기업이 필요한 인력과 수요, 정주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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