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부지 활용 본격화
국립의대·광역교통망 등 현안 추진
지역 3개 청사 기능 정립 속도
1천억 균형발전기금 조성 추진
40여년간 나뉘어 있던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지 석 달을 맞은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대형 현안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1일 출범한 통합특별시는 광주와 전남의 산업·행정 역량을 결합해 초광역 경제권을 구축하는 동시에 정책·사회통합과 지역 간 균형발전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1986년 분리된 이후 수차례 통합 논의와 광역연합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행정구역이 나뉜 상황에서 중복 투자와 지역 간 경쟁 등의 한계가 이어졌다.
인구 감소도 통합 논의를 앞당긴 배경이 됐다.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16개 군이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됐고, 광주 역시 청년층 유출 등으로 인구 140만 명 선이 무너지는 등 지방소멸 문제가 현실화됐다.
정부가 행정통합에 따른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통합에도 힘이 실렸다. 정부는 연간 최대 5조 원씩 4년간 최대 20조 원의 재정지원과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 공공기관 이전 우대, 산업 활성화 등 4대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출범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총사업비 800조 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다.
지난 7월 광주 군공항 부지가 반도체 클러스터 최종 대상지로 확정되면서 군공항 이전과 종전 부지 개발을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전남의 신재생에너지와 용수, 광주의 첨단산업 기반에 광주과학기술원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등 지역 대학의 연구·인재 인프라를 연결하는 구상이다.
통합특별시는 반도체 산업의 파급효과를 광주에만 한정하지 않고 전남 동·서부권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연관 산업을 지역별 산업기반과 연계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통합특별시 전역으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국립의대 신설과 광주 군공항 이전 등 장기간 풀리지 않았던 현안도 통합 이후 주요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용수공급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비롯한 후속 절차와 광역급행버스 '올타', AI 데이터센터 등 국책·지역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조직개편을 마무리하면서 행정체계 정비도 본격화됐다. 통합특별시는 광주청사와 남악청사, 동부청사의 기능을 정립하고 인구 316만 명, 예산 40조 원 규모의 광역행정 체계를 토대로 주요 사업의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통합 이후 남은 과제는 행정구역을 합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정책과 생활권을 실제로 하나로 묶는 것이다.
행정통합추진단은 지난 3월 말부터 매일 아침 '통합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통합 준비와 후속 조치를 점검하고 있다. 출범 이후에는 민형배 시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행정통합 후속조치와 정책통합, 사회통합, 정부협력 등 4대 부문 9대 과제, 20개 세부과제의 추진 상황을 살피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일상에서 통합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생활서비스를 중심으로 정책통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옛 전남과 옛 광주 지역의 상생 방안을 논의하는 상생협력 자문회의와 전남광주특별법 개정을 위한 추가 특례 발굴도 추진한다.
지역 간 균형발전은 통합특별시가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다.
통합특별시는 1,000억 원 규모의 균형발전기금을 조성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기초 인프라 확충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광주청사와 무안청사, 동부청사를 기능별로 특화해 분산 운영하고 광역교통망을 전역으로 연결해 행정과 산업, 생활 인프라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것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산업 분야에서는 전남의 생산·에너지 기반과 광주의 연구·응용 역량을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간 지역내총생산(GRDP) 약 159조 원 규모의 경제 기반을 토대로 정부의 '5극 3특' 전략과 연계해 AI와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4억 자산 있어도 중산층 아닙니다"…진짜 중산층...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압도적 성장으로 모두가 잘사는 대동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믿고 응원해준 시민과 통합 전후 헌신한 행정통합추진단과 직원 덕분에 통합특별시가 안착하고 있다"며 "앞으로 통합행정의 역량을 토대로 수도권과 견주는 남부권의 중심축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