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부항 중단에 사우디 호르무즈 경유 확대
초대형 원유운반선 36~40척 더 필요
에쓰오일도 인도서 환적 추진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 경로를 대거 변경하면서 오만만 일대의 해상환적 인프라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주요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상의 유조선. A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상의 유조선. 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지난 13일 동서 송유관 피격으로 홍해 얀부항을 통한 수출이 중단되자 이달과 다음 달 인도분 원유 6000만배럴 이상을 오만 소하르 앞바다에서 환적하는 방식으로 돌렸다.


사우디 동부 라스타누라항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해협 바깥의 소하르 앞바다까지 운송한 뒤, 이곳에서 아시아 등으로 향하는 다른 유조선에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이다. 홍해를 통한 서쪽 수출길이 막히면서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한 동쪽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이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사우디 원유 수출량은 하루 360만배럴로, 지난달 90만배럴의 4배에 이를 전망이다.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려면 통상 200만배럴을 싣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6~40척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유조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임도 급등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중동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VLCC 하루 정기 용선료는 23일 127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기존 산유국 물량에 사우디 원유까지 몰리면서 예인선과 인력 등 환적 인프라에도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 통상 5~7일이던 환적 작업은 최근 10일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적 지연이 길어지자 원유 구매자들은 인도 서해안과 말레이시아 등으로 환적지를 분산하거나 정유시설까지 직접 운송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AD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S-Oil)도 인도 서해안 바디나르 앞바다에서 원유를 환적하기 위해 VLCC 2척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링기 앞바다에서도 최근 원유 환적 작업이 증가하고 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