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도시 대개조] '분당·원도심' 맞춤형 도시정비 박차
분당 9.6만가구 재건축…물량 제한 풀면 최대 6만가구 추가 공급
원도심 11개 구역 재개발…순환주택 8000가구로 이주난 대비
오리역 제4테크노밸리·8호선 판교 연장으로 수도권 남부 거점 도약
판교~오리역 잇는 첨단산업 축 추진…고용 창출 8만3000명 기대
신상진 시장 “재건축·재개발은 시민 삶·성남 미래 다시 설계하는 일”

경기 성남시(시장 신상진)가 분당 신도시 재건축과 수정·중원구 원도심 재개발에 10조원 규모의 재원을 직·간접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분당에서는 약 9만6500가구의 정비를 추진하고, 수정·중원구에서는 11개 생활권을 중심으로 재개발에 나선다. 주택을 새로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과 교통, 학교 등 도시 기반을 함께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25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주 수요에 대비해 순환주택 약 8000가구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의 속도를 높이면서도 주민들이 공사 기간 살 곳을 마련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분당 노후계획도시 전경. 성남시 제공

분당 노후계획도시 전경. 성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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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재건축 9만6500가구…"물량 제한 풀면 5만~6만가구 공급"

성남시 도시정비 사업의 중심은 분당 재건축이다. 주민 수요는 이미 큰 폭으로 나타났다. 2024년 선도지구 공모에 5만8874가구가 신청했고, 올해 2차 특별정비구역 사전 제안에는 50개 구역, 6만6037가구가 참여했다. 올해 정비예정물량인 1만2055가구의 5배가 넘는다.


성남시는 정부에 연차별 정비 물량 제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분당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은 180% 안팎인 반면, 시가 마련한 정비기본계획상 기준용적률은 326%다.

시는 재건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별도의 대규모 택지를 개발하지 않고도 기존보다 5만~6만가구를 추가 공급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물량 제한이 풀리면 2040년까지로 잡힌 사업 일정도 2035년까지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상진 시장은 "분당은 재건축 수요가 충분하고 도로·학교·상하수도 등 기반시설도 이미 갖춰져 있다"며 물량 제한 완화가 수도권 주택 공급을 늘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허가를 앞당기는 것과 주민들이 실제로 이주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시는 단지별 사업 속도를 살피고, 이주가 특정 시기에 몰리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시기를 조정할 방침이다.


선도지구인 2843가구 규모 샛별마을은 2029년 착공을 목표로 정비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성남시는 재건축지원센터와 특별정비계획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며 정비계획 수립 등 행정 절차를 지원한다. 재건축에 따른 도로·철도·버스·보행·주차 문제를 도시 전체 차원에서 검토하는 교통 가이드라인도 마련 중이다.


수정 중원 생활권 전경. 성남시 제공

수정 중원 생활권 전경. 성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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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중원 11개 생활권 재개발…이주주택 8000가구 확보 추진

수정·중원구 원도심에서는 수진2구역을 비롯한 11개 생활권을 중심으로 재개발을 추진한다. 오래된 주택과 좁은 도로가 밀집한 원도심은 구역마다 사업 여건이 다르다. 성남시는 주민의 정비계획 입안 요청을 받아 사업성과 기반시설 여건을 검토하고 정비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가장 큰 과제는 주민 이주다. 여러 구역의 공사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면 세입자를 포함한 주민들의 임시 거처가 한꺼번에 필요해진다. 시는 복정1지구와 금토지구의 신규 임대주택, 기존 공공임대주택 등을 활용해 순환용 주택 약 8000가구를 확보할 방침이다. 필요하면 인근 지역의 임대주택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재원은 원도심과 분당의 사업 여건에 맞춰 마련한다. 시는 수정·중원구 정비사업에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 약 1조원을 활용하고, 분당에는 노후계획도시 특별회계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체 10조원 구상에는 원도심과 분당에 대한 직접 지원 약 2조원과 도로·상하수도·광역교통 등 기반시설에 대한 간접 지원 약 8조원이 포함된다. 앞으로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투입할 재원으로, 현재 전액이 확보된 기금은 아니다.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조감도. 성남시 제공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조감도. 성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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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역에 '제4테크노밸리'…성남시 "최대 8만3000명 고용 기대"

성남시는 주거지 정비와 함께 오리역 일대를 제4테크노밸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미래 모빌리티·반도체·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기업과 연구시설을 유치하고, 업무·연구·주거·상업 기능을 결합한 산업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최대 용적률 800%를 적용하는 복합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최대 8만3000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연간 약 180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사업 추진을 전제로 한 시의 추산치다.


판교 제1·2·3테크노밸리와 백현마이스, 오리역 제4테크노밸리를 연결해 첨단산업의 축을 넓히겠다는 것이 성남시의 목표다. 분당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면서 가까운 곳에 일자리를 늘려 출퇴근 부담도 줄이겠다는 것이다.


신상진 성남시장. 성남시 제공

신상진 성남시장. 성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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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8호선 판교까지 3.78㎞ 연장…2035년 개통 목표

도시정비와 산업 거점 확장에 맞춰 철도망도 확충한다. 성남시는 지하철 8호선을 모란역에서 판교까지 3.78㎞ 연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가 실시한 사전타당성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은 1.03으로 나왔다.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는 분당 재건축과 판교 첨단산업, 백현마이스 개발에 따른 장래 교통 수요를 정부에 제시할 계획이다. 성남시청역 신설을 통해 원도심과 판교를 직접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목표 일정은 2031년 착공, 2035년 개통이다. 철도건설기금은 5000억원 규모로 확대해 8호선 판교 연장과 위례삼동선, 경기남부광역철도 등 주요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성남시가 그리는 미래도시의 성패는 정비사업과 이주 대책, 일자리·교통망 확충의 속도를 얼마나 맞추느냐에 달렸다. 재건축이 앞서가도 주민이 옮겨 살 집이나 학교·도로가 뒤따르지 못하면 사업은 지체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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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시장은 "재건축과 재개발은 건물을 새로 짓는 토목사업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도시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일"이라며 "탄탄한 재정 기반을 바탕으로 주민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성남=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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