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 정상회담 마친 李대통령, 공동 언론발표
1억달러 전대금융 신설·원유 공급망 협력 강화
AI·우주·방산 협력도 확대
李 "韓 방산기술 현지생산·제3국 공동진출"
멕시코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7년간 이어진 양국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타결했다. 양국 수출입은행 간 1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을 신설하고 원유·핵심자원 공급망 협력 채널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교역과 투자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하다"고 밝혀 향후 통상 협의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5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셰인바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은 회담 결과를 밝혔다. 양국은 이날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하고 통상과 공급망, AI·디지털, 항공우주·방산, 문화·교육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지 멕시코는 대한민국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투자·교역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가 핵심 성과로 꼽혔다. 양국은 7년간 진행한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타결하고 향후 서명과 국회 비준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조속히 발효시키기로 했다.
투자보장협정은 상대국에 투자한 기업과 투자자의 자산이 부당하게 수용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보호하고 투자금 송금과 보상, 분쟁 해결 등에 관한 기준을 정하는 협정이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 입장에서는 현지 정책 변화 등에 따른 투자 불확실성을 줄이는 제도적 안전판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무역협정 필요성도 직접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저는 양국 간 교역, 투자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통상 당국 간 공동의 이익 연구를 진행하여 더욱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형성해 나갈 방법을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양국 수출입은행은 1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멕시코 기업들과 멕시코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이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분야에서는 원유와 핵심자원을 논의할 양국 부처 간 대화 채널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통화 이후 셰인바움 대통령께서는 우리 기업에 추가 원유 물량이 공급되도록 큰 도움을 주셨다"며 "안정적인 원유 수입을 위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경영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논의됐다. 양 정상은 해외 파견 기업과 노동자가 연금보험료를 이중으로 납부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사회보장협정을 조속히 체결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미래 산업에서는 AI·디지털과 항공우주, 방산을 새로운 협력 축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중시하는 전략산업 분야와 멕시코의 경제발전 전략인 '플랜 멕시코'가 지향하는 신산업 육성을 서로 연계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민관사절단을 구성해 오는 11월 멕시코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날 채택한 '한·멕시코 AI 협력 선언'을 토대로 멕시코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을 맡는 2028년에는 지난해 경주에서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의 이행 상황을 공동 점검한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항공우주 산업협력 MOU'와 오는 11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한·멕시코 우주의 날'을 계기로 구체적인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방산 협력은 현지생산과 제3국 공동진출까지 염두에 뒀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멕시코 현지생산으로 이어져 멕시코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양국이 제3국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셰인바움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국방협력 MOU를 바탕으로 국방 분야 경험 공유와 교육·훈련, 연구개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문화·교육 분야에서는 K-컬처 시설 구축과 정부 간 장학 프로그램 신설을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K-Pop을 넘어 K-뷰티와 K-푸드까지 한국 문화에 대한 멕시코 국민의 애정은 남다르다"며 "멕시코 국민께서 K-컬처를 더욱 자주, 쉽게 체험하실 수 있도록 멕시코 내 관련 시설 구축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치안 분야에서는 온라인 사기와 인신매매, 마약 등 초국가범죄 공조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농업 분야에서는 내년부터 한국 농업기술을 멕시코 중소 농민의 생산성 향상에 활용하는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부패 분야에서도 실무그룹을 출범시키고 정책·제도 교류를 위한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 2026.9.25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양국은 유엔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믹타(MIKTA) 등 다자무대에서 공조를 강화하고 한국의 2028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활동과 멕시코의 2029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수임 추진 과정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대해서도 지지와 협력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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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마치면서 스페인어 격언인 "라 우니온 아세 라 푸에르사(La uni?n hace la fuerza)"를 소개하며 "함께 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며 "양국이 함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 장을 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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