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빈 방문 계기
경제·산업·자원, 금융, AI 등 17건 MOU·선언·의향서 체결
무역협정 촉진·1억달러 금융지원 눈길
KAI 항공우주 제품 멕시코 생산 가능성 검토…중남미·북미 시장 공략

한국과 멕시코가 무역협정 체결을 촉진하기 위한 협의 채널을 만들고 1억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 체계를 신설한다. 인공지능(AI)과 우주, 방산·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을 비롯한 항공우주 제품의 멕시코 현지 생산 가능성까지 검토하기로 하면서 양국 경제협력이 교역을 넘어 현지 공급망 구축 단계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멕시코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2026.9.25 연합뉴스

멕시코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2026.9.2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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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멕시코는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산업·자원, 금융, AI, 우주, 항공우주 등 분야를 포함한 17건의 양해각서(MOU)와 선언·의향서 등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7건은 양국 정상 임석 아래 교환됐다.


경제 분야의 핵심은 '경제 및 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다. 양국은 국장급 공동위원회와 실무그룹을 설치하고 광물자원 통계·정보를 교환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광업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를 통해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을 촉진하고 산업·자원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 금융 지원도 강화된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멕시코 대외무역개발은행은 1억달러 규모의 신규 전대금융 한도를 설정하는 MOU를 체결했다. 전대금융은 현지 금융기관이 한국산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ICT와 자동차, 바이오 등이 중점 협력 분야로 제시됐다.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멕시코 기업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금융 지원 기반도 넓어질 전망이다.


교역 과정의 비관세 장벽과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한 협력도 포함됐다. 양국 관세 당국은 마약과 지식재산권 침해 위조상품, 우회수출 등 위험정보 교환을 확대하고 AI 기반 첨단 검사장비와 디지털 기술 활용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지식재산 분야에서는 특허·상표·디자인 심사와 AI 기반 지식재산 행정시스템, 특허 데이터 교환, 지재권 보호·집행 협력을 강화한다.

첨단산업에서는 AI와 우주, 항공우주가 새로운 협력 축으로 제시됐다. 양국 외교부는 'AI 협력 선언'을 통해 한국 주도로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의 이행을 함께 점검하기로 했다. 멕시코가 APEC 의장국을 맡는 2028년에는 중간 점검회의를 공동 개최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2026.9.25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 2026.9.2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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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분야에서는 우주과학과 정보통신, 발사 시스템, 기술개발 등의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정부 간 공동 연구와 기술협력을 추진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의 멕시코 현지 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항공우주 산업 협력은 한층 구체적이다. KAI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멕시코 항공우주산업협회는 FA-50과 무인항공기, 위성 등의 운영·유지보수 기술 협력과 현지 공급망 구축, 금융 지원,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KAI가 개발·생산한 항공우주 제품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기 위한 현지 기업과의 산업협력 가능성도 검토한다. FA-50을 시작으로 무인기와 위성, 기체구조물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중남미와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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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협력 MOU도 별도로 체결됐다. 양국은 군사 교육·훈련과 국방 연구개발, 방위산업 분야의 협력 수요를 발굴하기로 했다. 멕시코군 현대화와 해양안보 수요를 한국 방산업계의 새로운 사업 기회로 연결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마련된 셈이다.


멕시코시티(멕시코)=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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