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여명 참여 투표서 2만5610표로 1위
멸종 위기 몰렸다가 약 350마리로 증가

한때 전 세계에 단 5마리만 남아 멸종 위기에 놓였던 뉴질랜드의 검은 울새 '카루레(karure)'가 2026년 '올해의 새(Bird of the Year)'로 선정됐다.


뉴질랜드 환경보호단체 포레스트 앤 버드(Forest & Bird)는 지난 21일 카루레가 올해의 새 투표에서 2만5610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루레는 뉴질랜드 본토에서 약 800㎞ 떨어진 채텀제도에 서식한다. 성체의 무게가 AA 사이즈의 건전지 정도에 불과할 만큼 작으며, 주로 숲에서 곤충 등을 먹고 생활한다.


이 새는 서식지 감소와 외래 포식자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한때 멸종 직전까지 몰렸으며, 1980년에는 단 5마리만 남기도 했다. 이 가운데 암컷 '올드 블루(Old Blue)'와 수컷 '올드 옐로(Old Yellow)' 한 쌍이 사실상 종을 이어갈 마지막 개체였다.

뉴질랜드의 검은 울새 '카루레(karure)'. 뉴질랜드 보존부 웹사이트 캡처

뉴질랜드의 검은 울새 '카루레(karure)'. 뉴질랜드 보존부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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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당국과 현지 주민들은 이들을 보호하고 개체 수를 늘리는 복원 작업에 나섰다. 특히 카루레의 알을 다른 새에게 맡겨 부화시키는 방식 등을 활용해 번식을 유도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재 약 350마리의 카루레 성체가 두 곳의 포식자 차단 자연보호구역에서 서식 중이다.


그러나 멸종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카루레는 현재도 뉴질랜드에서 '국가적으로 심각한 위기(Nationally Critical)' 단계로 분류된다. 현재 보호구역의 적합한 서식 공간은 거의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개체 수를 더 늘리려면 새로운 서식지를 확보해야 한다.


보전단체들은 채텀제도의 피트섬(Pitt Island)을 새로운 서식지 후보로 보고 있다. 외래 포식자를 제거해 카루레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피트섬 복원은 카루레뿐 아니라 채텀제도에 서식하는 다른 멸종위기 조류의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올해의 새' 투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0만5000명이 참여했다. 2위는 카카포(k?k?p?), 3위는 뉴질랜드 매인 카레아레아(k?rearea)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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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앤 버드는 "이번 투표는 단순한 인기투표를 넘어 뉴질랜드의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알리는 캠페인으로 진행됐다"면서 "뉴질랜드 토착 조류의 80% 이상이 어느 정도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위 10개 종 가운데 8개 종 역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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