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2명 한국 보내"…靑 "자유의사 존중해 협의"
유엔총회 연설서 북한군 포로 한국 이송 공개
청와대 "국제법·인도주의 원칙 따라 관련국과 소통"
신병 처리·시기·경로엔 "민감한 사안…확인 어려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공개했다. 청와대는 이들의 구체적인 신병 처리 여부는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당사자의 자유의사를 존중한다는 원칙 아래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관련국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입장에 따라 그간 우크라이나 측을 비롯한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며 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29일 서울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돼 있다. 2025.12.29 조용준 기자
다만 포로들의 신병 처리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이 사안은 당사자 및 가족의 신변 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라며 "개별 인원의 신병 처리 여부나 시기·경로, 양국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북한군 2명은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병사들이다. 이들은 이후 한국의 북한이탈주민 단체 등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최근 우리는 북한군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입은 피해와 북·러 군사협력의 확산을 비판하던 중 나온 발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들을 생포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 가운데 한 명은 포로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선택권을 박탈하고 전장에서 죽어야 한다고 주입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미사일과 드론 등 군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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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포로 문제는 지난 7월 튀르키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됐다. 당시 두 정상은 포로들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문제를 처리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정부가 이후 우크라이나 측과 실무 협의를 이어온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공개 발언을 계기로 북한군 포로의 신병 처리 문제가 다시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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