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가정상담소와 송편 빚으며 동포들과 명절 정 나눠
"외국 정상들도 젓가락질·김치 너무 편하게…K-푸드 각광"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동포들과 송편을 빚으며 한발 앞서 추석 분위기를 냈다. 송편 모양이 뜻대로 나오지 않자 "제 것이 만두가 돼서 큰일났다"고 웃음을 터뜨린 김 여사는 어린 시절 명절의 추억을 풀어놓는 한편, 세계적으로 높아진 K-푸드의 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명 대통령과 뉴욕을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뉴욕가정상담소와 함께하는 추석맞이 송편 빚기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9.24 연합뉴스
김 여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 주뉴욕한국문화원에서 뉴욕가정상담소 관계자들과 함께 추석맞이 송편 빚기 행사에 참석했다. 노란색 색동 앞치마를 두른 김 여사는 참석자들을 향해 "너무 알록달록해서 한복 입은 것 같다"며 "앞치마만 이렇게 해도 명절 분위기가 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송편을 빚기 전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했던 명절의 기억부터 꺼냈다. 그는 "뉴욕에서 색동 앞치마를 하고 여러분들을 뵈니까 어렸을 때 엄마, 친척분들과 명절 전에 둥그렇게 모여 앉아 송편을 빚던 추억이 생각난다"고 했다. 이어 "작은어머님과 같이 만들면서 '혜경아, 요즘 뭐하니, 사귀는 남자는 누구 있니' 이런 얘기를 한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송편 빚기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한층 편안해졌다. 깨소를 넣던 김 여사는 "어렸을 때 보면 깨 만들기가 어렵더라. 한 번 터지면 수습이 안 된다"고 했고, 자신이 만든 송편을 내려다보며 "제 것이 만두가 돼서 큰일났다"고 말했다.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는 이야기도 화제가 됐다. 행사를 진행한 셰프가 "저는 예쁜 딸이 둘"이라고 하자 김 여사는 "아니, 셰프님 왜 그러세요. 전 아들만 둘인데"라고 받아쳐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참석자가 빚은 송편을 보면서는 "역시 딸을 낳으신 분은 예쁘네요"라고 농담을 이어갔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K-푸드로 옮겨갔다. 김 여사는 "요즘 보면 K-푸드가 굉장히 각광받고 있다"며 해외에서 직접 느낀 한국 음식의 달라진 위상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저도 깜짝 놀란다. 외국 정상들을 만나보면 젓가락질, 김치 이런 것을 너무 편하게 하셔서 제가 깜짝 놀란다"며 "K-컬처라고 해서 K-팝, K-뷰티 여러 가지가 있는데 K-푸드라는 것은 사람 입맛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번 길들이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며 "예전에 미국 사람들이 떡을 안 먹었는데, 김밥도 안 먹더니 어쩜 통김밥을 그렇게 잘 먹는지, 떡볶이도 그렇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뉴욕을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뉴욕가정상담소와 함께하는 추석맞이 송편 빚기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송편을 빚고 있다. 2026.9.24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한식을 현지 식재료와 접목한 경험도 소개했다. 김 여사는 "한국에서 얼마 전에 잡채를 만들었는데 외국에서는 당면 구하기가 힘들지 않느냐"며 "스파게티 면으로 했는데 괜찮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100% 한국 음식으로 하면 좋겠지만 한국 음식을 전파하기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음식이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는 역할에도 주목했다. 김 여사는 "저는 마음이 복잡할 때 만두나 손으로 많이 하는 단순 작업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며 "음악 테라피도 있고 미술 치료도 있는데 음식 치료도 굉장히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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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 빚기를 마친 김 여사는 자신이 만든 송편을 바라보며 "망신당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다시 한번 웃었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진짜 추석 때처럼 추석 분위기가 물씬 나는 것 같다"고 말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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