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 너무 힘들었어" 한 마디 올렸더니 '즉답'…中서 대박난 '이 서비스'
고민과 하소연 들어주고 즉시 답해줘
외로움 달래는 '정서 경제' 600조원 육박
중국에서 일상 속 고민이나 하소연을 들어주고 즉각적으로 반응해주는 이른바 '즉답사(실시간 고민 상담사)'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늘어나는 1인 가구와 느슨해진 인간관계 속에서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정서적 위안을 삼기 위해서다.
최소 3천원에 '즉시 답해 주는' 대화 서비스
21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산하 중국의 소리 보도에 따르면, 최근 더우인과 샤오홍슈 등 주요 플랫폼에는 '즉답사', '영청사', '나무구멍' 등의 이름으로 대화 상대를 자처하는 서비스 홍보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24시간 대기, 즉시 답변, 절대 평가하거나 훈계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청년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용 가격은 시간당 15위안에서 35위안(약 3100~7200원) 수준으로 부담 없는 편이다.
실제로 허난성의 한 이용자는 업무와 일상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비용을 지불했다며 "친구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부 받아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 않냐"며 "돈을 내고서라도 마음 편히 이야기할 출구를 찾는 방법"이라고 털어놨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은 주요 고객층으로 고향을 떠나 홀로 생활하는 유학생이나 청년들을 꼽으며, "이들이 소비 능력은 갖췄으나 좁은 인간관계로 인해 연애나 일상 이야기를 나눌 상대를 갈급해 한다"고 전했다.
외로움이 키운 '정서 경제'…1인 가구 폭증이 배경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전역에서 커지고 있는 이른바 '정서 경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고강도 경쟁에 지친 청년들이 정신적 만족과 위안을 얻기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정서 경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7185억위안(약 551조1739억원)에서 올해 3조1671억위안(약 654조2천억원)으로 16.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청년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세도 서비스가 안착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제이피 모건이 중국 인구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4.4%였던 1인 가구 비율은 2020년 8.9%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25세에서 29세 사이 청년층의 1인 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5.0%에서 12.8%로 치솟았다.
자격 요건은 따로 없어…증상 악화 등 부작용 우려도
'즉답사'가 되기 위해 특별한 국가 공인 자격증이나 전문 지식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활동 중인 일부 종사자들은 심리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들은 "즉답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상대를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빠른 응답 속도를 무기로 내세운다. 반면 일부 종사자는 거금을 들여 심리학을 따로 공부하며 전문성을 높이려 하기도 한다.
이처럼 '즉답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부작용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적인 의학적 치료나 상담이 필요한 우울증·강박 환자들까지 검증되지 않은 경청 서비스를 찾으면서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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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부 업자들이 가벼운 상담을 빌미로 접근한 뒤 더 고가의 유료 상담 프로그램을 강권하는 경우도 포착되고 있어 서비스 이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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