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산가족 상봉, 빈틈없이 준비…남북 먼저 해결할 과제"
이재명 대통령이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이산가족의 유전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향후 가족관계 확인과 상봉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간 교류가 단절된 상황에서도 대화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4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 대통령의 서면 기념사를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남북 간 불신의 골이 깊은 상황이지만 우리 정부는 평화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대화의 길을 차근차근 열어가겠다"며 "남과 북이 다시 마주 앉아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부터 시작해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산가족의 생애 기록물을 수집·보존하고 해외 이산가족 실태조사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해외 이산가족 40여명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상봉이 있었던 2018년 이후 벌써 8년이 흘렀다"며 "그사이 생존해 계시던 이산가족의 절반에 가까운 분들이 소원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미룰 수도, 지체할 수도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념사는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미대화 재개를 지원하고 이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나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은 오랫동안 멈춰 있던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남북 간 기본적인 소통 채널부터 복원해 신뢰를 쌓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대독 후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언급하면서 "이산가족 문제의 뿌리는 대통령께서 말씀한 오래된 전쟁상태"라고 짚었다. 이어 "전쟁상태를 끝내야 교류가 왕래가 가능한데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 오래된 전쟁 상태를 끝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쟁 상태를 끝내겠다는 이 대통령의 신념과 철학 의지를 현실로 만들어낼 때 이산가족의 아픔 역시 해소될 수 있다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사연 발표자로 나선 경상북도 선산군(현재 구미시) 출신 이원순 할머니는 1951년 겨울 1·4후퇴 때 헤어졌던 북측의 언니와 007년 금강산에서 진행된 제15차 이산가족 상봉에서 만난 것을 회상했다. 그는 "(참석자들도) 아픈 가슴 안고 이 자리에 오셨을 것"이라며 "못다 한 말이 너무나 많고 이별이 너무 아쉬웠다"며 "지금은 생사도 모르고 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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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023년 이산가족법 개정에 따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이산가족을 비롯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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