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두줄 서기 캠페인 없어진다…"비켜달라" 요구는 X
행안부 '모두의 토론회' 결과 후속조치 발표
"비켜달라" 요구 아닌 기다려주는 문화 정착
위험 구간에는 공공근로자 배치…이용환경 개선
행정안전부가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과 관련해 기존의 '두 줄 서기' 캠페인을 중단하고, 국민 의견을 반영한 자율적 안전 문화 정착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다.
행안부는 23일 "에스컬레이터 안전하고 편리한 이용을 위해 일률적 두 줄 서기 캠페인과 규제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29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문화 개선' 모두의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국민 200여명과 관련 전문가가 참여해 사고 원인, 이용 행태, 설비·관리 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의견을 나눴다.
장계련 한국산업관계연구원 본부장은 "실제 이용 행태는 한 줄·두 줄 서기가 비슷하며, 개인 이동 효율과 전체 효율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며 해외에서도 줄 서기 방식을 규제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허윤섭 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는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는 행위는 발판에 충격을 주어 설비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유지보수 지연 문제와 함께 설비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비켜달라고 요구하기보다 약자와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 ▲부품 수명주기 예측 및 비축 등 관리 ▲설비 상태·혼잡도 등 복합 요인을 고려한 환경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민 참여단 200여명이 25개 분임으로 나뉘어 벌인 토론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발표됐다. 큰 짐은 엘리베이터 이용하기, 비켜달라고 요구하는 대신 기다려주는 문화 조성, 앞사람과의 거리 유지 등 이용 행태 관련 개선 의견이 나왔다.
손잡이 잡기 권장을 위한 위생 개선, 엘리베이터 등 대체 수단 안내 표지, 휴대전화 이용 자제 표지를 포함한 안전 안내 표지판 설치, 바닥 조명 설치 등 이용 환경 개선 의견도 제시됐다.
토론회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에 대한 국민 인식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 참여단을 대상으로 토론회 전후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신속한 이동보다 안전한 이용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늘었고, 두 줄 서기 찬성 의견이 증가했으나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적용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2차 투표에서 두 줄 서기 찬성 의견은 45.9%, 한 줄 서기 및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적용 찬성 의견은 52.1%로 양측이 팽팽했다. 일률적인 줄 서기 방식보다 종합적 안전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69.1%)도 높게 나타났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국민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 안전성과 편리성이 모두 중요한 가치로 봤다는 점을 확인했다.
행안부는 국민 의견을 반영해 제1차 승강기 안전관리 기본계획의 '두 줄 서기 문화정착' 항목을 '3대 안전 수칙 생활화 및 이용 환경 개선을 통한 자율적 안전 문화 정착'으로 수정한다.
일률적 두 줄 서기 캠페인은 중단하지만, 주행거리가 길거나 이용자가 많은 위험 구간에는 공공근로자·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안전한 이용을 돕는다.
행안부는 안전한 이용 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한다.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 등을 '3대 안전 수칙'을 정했다. 이러한 내용을 공익광고와 짧은 영상(숏츠) 등 체감도 높은 콘텐츠를 제작·송출하고, 어린이와 노약자 대상 맞춤형 안전교육을 확대한다.
또한 손잡이 소독기 설치, 바닥표시·안내표지 확대 등 이용 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현장 안내 방송에 "앞사람에게 비켜달라고 요구하지 마십시오"라는 문구도 포함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실제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약 70%가 '줄 서기 방식'이 아니라 비켜주다가 균형을 잃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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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배 안전예방정책실장은 "국민께서 주신 소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에스컬레이터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수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께서도 3대 안전 수칙 생활화 등 자율적 안전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함께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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