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저하도 반대 이유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반대하기로 했다. 미국 증시 상장이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투자금 회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카카오 일반주주의 이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장 마감 후 "이사회는 당사 및 당사 일반주주에게 미치는 영향, 회사의 이익 관점에서 주주보호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고, 현재 구조에 따른 ADR 상장 추진에 반대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주주가치제고위원회는 TPG가 보유한 지분만을 기초로 미국 ADR 상장을 검토해왔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등록신청서인 '폼 F-1'을 비공개로 제출했다.
카카오 이사회는 이번 상장이 특정 재무적 투자자의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어 일반주주의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복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저하 가능성도 반대 이유로 꼽았다. 양사로 투자 수요가 분산되고 카카오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주가 할인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기업가치 평가가 복잡해지고 양사 주주 간 이해상충이 발생할 가능성, 카카오의 미국 증권법상 책임 부담 등도 고려했다.
이번 결의로 ADR 상장은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카카오는 이번 결정이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상장 구조나 카카오 및 일반주주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편익이 달라지거나 감독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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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관련 사항을 재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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