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봄 "정부 청년 정책서 빠진 것,
취업 준비 부담과 공정한 채용 절차"
청년 10명 중 9명 이상이 취업을 위해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이에 쓰는 비용은 연평균 360만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이 채용공고에 제시하는 요건보다 실제 입사지원서에서 요구하는 항목이 훨씬 많아, 청년들이 이른바 '오버스펙' 경쟁과 취업 사교육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교육시민단체 교육의봄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5일까지 청년 557명을 대상으로 취업 사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7%가 취업 사교육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액은 월평균 30만원, 연간으로 환산하면 360만원이었다.
구간별로 보면 취업 사교육비 월평균 지출 금액은 '20만원 이상 30만원 미만'이 25.9%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만원 이상 40만원 미만(21.5%)',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20.0%)' 순이었다.
월 100만원 이상 쓴다는 비율도 3.2%에 달했다.
응답자의 63.6%는 취업 사교육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비용의 65.0%는 본인이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마련했으며 부모 지원으로 충당한다는 비율도 55.1%였다.
교육의봄 측은 "취업 준비 비용이 청년 개인을 넘어 가계 전체의 몫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력이 낮을수록 취업 사교육비 지출이 더 많았다. 고졸 이하 청년은 월평균 44만2000원을 지출해 4년제 대학 출신보다 월 14만2000원을 더 썼다. 교육의봄은 상대적으로 취업 여건이 불리한 청년들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취업 사교육이 늘어나는 배경으로는 기업의 과도한 '스펙 요구'가 꼽혔다.
교육의봄이 지난해 6~10월 잡코리아에 채용공고를 등재한 매출액 1000대 기업의 2025년 하반기 신입 채용공고 및 입사지원서 총 142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채용공고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자격 요건은 평균 2.3개였지만 실제 입사지원서의 기재 항목은 평균 12.7개로 약 6배에 달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84.5%는 10개 이상의 기재 항목을 두고 있었다.
청년들도 이 같은 스펙 경쟁이 실제 직무역량을 쌓는 데 방해가 된다고 인식했다. 조사에서는 청년의 74.2%가 "스펙 준비 때문에 정작 필요한 직무역량을 쌓지 못한다"고 답했다. 교육의봄은 기업이 직무와 무관한 정보를 입사지원서에서 요구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이 필요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스펙까지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채용 과정에서의 학력·출신학교 문제도 제기됐다. 채용공고에는 출신학교를 조건으로 명시하지 않으면서도 입사지원서의 93%가 출신학교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구직자의 82.8%는 채용 과정에서 차별을 체감한다고 답했다.
교육의봄은 정부가 청년 취업 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취업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교육비와 오버스펙 문제 등에 대한 정책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초·중·고 사교육비는 정부가 매년 조사하고 있지만 청년 취업 사교육비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기적인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취업 부담을 줄이기 위한 6대 과제를 정부와 국회에 제안했다. 국회에는 출신학교 채용차별 방지법과 고졸취업자지원법 처리를, 고용노동부에는 청년 취업사교육비 정기 실태조사와 입사지원서의 직무와 무관한 정보 요구 실태조사를 요구했다. 또 기획재정부에는 공공기관 고졸채용 목표제 이행 점검 및 경영평가 기준 강화를, 조달청에는 공공 입찰·계약 참여인력 서식에서 직무와 무관한 출신학교 기재란을 삭제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교육의봄과 '출신학교채용차별방지법 국민운동' 연대단체는 오는 29일 한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채용 내부지침 폐기와 개선을 촉구할 예정이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특정 대학 출신을 사실상 우대하는 내부 지침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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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국회에 계류 중인 '출신학교 채용차별 방지법'의 조속한 통과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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