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14GB/s 메모리 대역폭 제공
전 세대 대비 전력 효율 최대 21%↑
삼성전자가 차세대 저전력 D램인 LPDDR6를 퀄컴의 신규 스냅드래곤 플랫폼에서 검증을 받으며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모바일 D램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차세대 제품으로의 전환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3일 16GB LPDDR6를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Gen 6(6세대)'에서 최대 10.7Gbps의 입출력(I/O) 속도로 업계 최초로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증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LPDDR6가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의 요구 성능을 충족할 수 있음을 확인한 성과다.
LPDDR6는 향상된 핀당 I/O(입·출력) 속도와 확장된 I/O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최대 114GB/s의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이는 메모리와 프로세서 사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병목을 줄이고,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보다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력 효율도 개선했다. 동적 전압·주파수 조절(DVFS)과 동적 효율 모드(DEM)를 적용해 연산 부하에 따라 전력 사용량을 조절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이전 세대인 LPDDR5X보다 전력 효율을 최대 21% 높였다. 특정 메모리 행(Row)의 반복적인 활성화를 감지해 데이터 간섭을 관리하는 PRAC 기술도 적용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고객사 협력을 바탕으로 LPDDR 세대 전환을 주도해왔다. 2018년 업계 최초 LPDDR5 개발을 시작으로 2021년 LPDDR5X를 개발했으며, 2024년에는 당시 업계 최고 속도인 10.7Gbps LPDDR5X를 선보였다.
주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업체들과의 검증 협력도 이어왔다. 2022년 퀄컴 스냅드래곤 플랫폼에서 LPDDR5X 동작 검증을 완료했으며, 2024년에는 미디어텍의 플래그십 AP '디멘시티 9400'에서 10.7Gbps LPDDR5X를 업계 최초로 검증했다. LPDDR6에서도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의 표준화 과정에 참여하고 주요 시스템온칩(SoC) 업체들과 조기 검증을 진행해왔다.
이번 LPDDR6 검증 역시 삼성전자와 퀄컴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고객사의 상용화 일정에 맞춰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솔루션을 적기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LPDDR6를 개발한 데 이어 샘플 공급과 퀄컴의 차세대 플랫폼에서 품질 검증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LPDDR6의 기술 경쟁력과 제품 완성도를 다시 한번 입증한 만큼, 향후 고객과 시장의 상용화 일정에 맞춰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하고 차세대 AI(인공지능)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 확산은 LPDDR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등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AI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연속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확산하면서 기기당 메모리 탑재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생성형 AI 스마트폰 비중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2025년 36%에서 2026년 45%, 2027년 5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된 전체 D램 용량은 6.1% 늘었다. 기기당 평균 D램 용량도 7.8GB에서 8.3GB로 5.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옴디아 기준 2026년 1분기 매출 점유율은 43%로, 2025년 3분기 43%, 4분기 42%에 이어 40%대를 이어갔다.
LPDDR6로의 세대 전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전체 LPDDR 출하량에서 LPDDR6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7년 3%에서 2028년 9%, 2030년엔 39%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LPDDR의 활용 범위도 모바일을 넘어 AI PC와 엣지 컴퓨팅, 자동차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LPDDR 기반 서버용 모듈 소캠2(SOCAMM2)와 메모리 내부에서 연산 기능을 수행하는 LPDDR-PIM 등을 통해 AI 데이터센터까지 적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은행에 돈 넣어뒀을 뿐인데 이 정도?"…요즘 심상...
삼성전자는 LPDDR6 개발과 주요 고객사 검증을 바탕으로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의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저전력 메모리 기술의 적용처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