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5000억 넘게 들어왔다…'양방향 송금'으로 돈 버는 이 기업[주末머니]
이나인페이, '해외서 들어오는 돈' 대폭 증가
타발 송금 2023년 2427억→2025년 5184억
지난해 영업이익률 36.6%…수익성 확대
기업송금·선불결제 등으로 사업 영역 넓혀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 이나인페이가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타발 송금'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한국에서 해외로 돈을 보내는 당발 송금과 해외에서 국내로 돈이 들어오는 타발 송금을 동시에 늘리면서 외화 조달과 환전 비용을 줄이는 구조다. 신한투자증권은 타발 송금 확대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2027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나인페이는 국내 체류 외국인과 외국인 근로자·유학생, 방한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해외송금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로스보더 핀테크 기업이다. 2017년 기획재정부로부터 국내 제1호 소액해외송금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후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외국환업무,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관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나인페이의 핵심 사업은 개인 해외송금이다. 송금 건수가 늘면 건당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고, 송금액이 커지면 환전 마진 수익이 확대되는 구조다. 2023년 매출 477억원 가운데 송금수수료 수익이 186억원, 외환차익이 286억원으로 송금 관련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회사가 향후 집중하는 영역은 단순한 당발 시장점유율 확대가 아니다. 국내 당발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가격 경쟁을 통한 점유율 확대보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타발과 기업송금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타발 송금액은 이미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3년 2427억원에서 2024년 3672억원, 2025년 5184억원으로 늘었다. 2년 만에 2.1배 증가한 규모다. 거래 건수 역시 같은 기간 약 19만7000건에서 40만1000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나인페이는 2026~2028년에도 타발 송금이 연평균 약 40% 성장할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
타발 확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거래액이 늘기 때문만은 아니다. 해외송금 업체는 원활한 지급을 위해 현지 계좌에 일정 규모의 외화를 미리 예치해야 한다. 이나인페이는 통상 국가별 예상 거래액의 2~3일분을 운용하고 있다.
당발만 증가하면 거래액이 늘어날수록 필요한 프리펀딩 자금도 커진다. 반면 타발을 통해 외화가 유입되면 이를 당발 지급에 활용할 수 있어 추가로 조달해야 하는 외화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당발과 타발을 동일한 송금 인프라에서 처리하는 만큼 타발 확대가 외화 조달액 감소, 환전·금융비용 절감,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나인페이가 주요 국가의 금융기관과 직접 연결망을 구축한 것도 타발 확대의 기반이다. 인도네시아 BRI, 태국 Kasikorn Bank, 베트남 Vietcombank, 필리핀 BDO·Metrobank, 캄보디아 Wing·ABA·Acleda Bank 등과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중간 송금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현지 은행과 직접 연결하면 지급과 환전 비용을 낮출 수 있다.
기업송금도 새로운 성장축이다. 이나인페이는 외국인 사업자와 외국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송금과 결제대금 수금, 다수 수취인 대상 대량 지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 상공회의소 등과의 연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관련 계정과 인프라를 구축한 뒤 2027년부터 기업송금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방한 외국인을 겨냥한 선불결제 서비스 'ToKpay'도 타발 확대와 연결된다. 본국 은행계좌에서 현지 통화로 송금해 원화 지갑을 충전한 뒤 국내 가맹점과 대중교통에서 사용할 수 있다. 베트남·말레이시아·몽골·필리핀·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만·인도네시아·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으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실적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나인페이의 2025년 매출액은 6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6.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6.6%다. 2021년 243억원이던 매출은 2025년 647억원으로 연평균 2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5억원에서 237억원으로 연평균 33.3%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383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사전 예치한 외화자산의 평가손익에는 일부 부담이 발생했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32~3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이모, 언제부터 오징어채 밑반찬으로 나와요?"…...
김유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타발이 확대되면 당·타발 상계를 통해 외화 조달액을 줄이고 환전 및 금융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양방향 송금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2027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개인송금 중심에서 기업송금과 커머스, 선불결제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