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단가 137% 급증
경유, 수출물량 줄었지만
가격 상승에 수출액 55%↑
중동 전쟁으로 석유제품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실적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항공유는 수출 물량과 가격이 함께 뛰면서 수출액이 두 배가량 늘었다. 경유는 물량이 줄었지만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출액이 증가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3~7월 항공유 수출액은 69억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올해 2월 32억2746만달러와 비교해 월평균 기준 113.9% 증가한 수준이다.
항공유는 수출 물량과 가격이 모두 늘었다. 올해 3~7월 항공유 수출량은 4324만1000배럴로 지난해 10월~올해 2월보다 19.7% 증가했다. 수출 단가 역시 전쟁 이후 급등했다. 올해 2월 배럴당 89달러였던 항공유 수출 단가는 3월 184달러, 4월 21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7월에는 140달러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쟁 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유는 수출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늘었다. 올해 3~7월 경유 수출량은 7443만9000배럴로 지난해 10월~올해 2월과 비교해 14.2% 줄었다. 반면 전쟁 이후 수출 단가가 가파르게 뛰면서 월평균 수출액은 약 15억340만달러에서 23억2520만달러로 54.7% 증가했다. 물량은 줄었지만 가격 상승 폭이 이를 상쇄하면서 수출액이 오히려 크게 늘어난 셈이다.
윤활유 역시 중동 지역 생산시설 피해로 공급 공백이 발생하면서 수출 단가가 급등했다. 전쟁 이후 국내 정유사들이 중동산 석유제품의 빈자리를 일부 메우면서 수출 물량과 가격 측면에서 모두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출 물량 자체는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 이후 원유 가격이 크게 뛰면서 항공유와 경유 등 수출 단가가 빠르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수출 단가가 곧바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피격된 정제시설의 복구와 생산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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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제품 가격이 곧바로 전쟁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기는 어렵다"며 "피격된 정제시설의 생산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시장에 공급되는 정제제품 물량 자체가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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