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휴머노이드 출하량, 中 압도적 점유율
'반복 발주·가동시간' 등 실수요가 관건
비중국 공급망 재편…韓 부품사 수주 수혜 기대
글로벌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경쟁이 단순 생산 대수 비교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돈을 벌어다 주는지 검증하는 '수요의 질' 평가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박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휴머노이드 출하량은 약 1만9000대로 지난해 연간 출하량에 근접하며 예상보다 빠른 양산 능력을 보여줬다"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양산이 가능한가'보다 출하된 로봇이 실제 제조·물류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판매 대수보다 재구매율"…상용화 판가름할 잣대 바뀐다
중국은 부품 조달부터 조립, 품질 관리까지 연결된 제조 생태계를 앞세워 글로벌 휴머노이드 양산을 주도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출하량 중 중국 비중은 80~90%에 달하며, 애지봇(43.1%)과 유니트리(31.1%) 등 두 중국 기업이 전체 시장의 75%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과 한국의 완제품 제조사(OEM)들은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양산 경험 부족으로 상대적 병목을 겪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본격적인 양산 목표 시점은 2028년경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출하된 로봇의 '실수요 연결'이다. 현재 출하 물량의 60% 이상은 엔터테인먼트나 데이터 수집·연구용에 집중돼 있으며, 지능형 제조(12.8%)와 창고·물류(4.9%) 등 실제 공장 투입 비중은 아직 초기 단계다. 다만 중국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매출 중 산업·상업용 비중이 급증하고 산업 고객의 재구매 사례가 포착되는 등 변화도 확인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연구·교육 중심이던 수요가 제조·물류 현장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진행 중"이라며 "반복 발주, 실제 가동시간, 작업 성공률, 인간 개입 빈도 등 수요의 질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향후 상용화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초기 수주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종목으로 차별화 진행
중국 OEM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부품 내재화를 추진하는 반면, 미국·한국·유럽 OEM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은 국내 부품사들에 기회 요인이다. 특히 로봇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관절 유연성과 제어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인 '통합 액추에이터(모터·감속기·센서 통합 구동장치)'와 '정밀감속기'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로보티즈는 오픈소스 로봇 플랫폼용 서보 액추에이터 채택 사례를 확보했고, 에스비비테크는 국내 대기업 대상 정밀감속기 공급계약을 연달아 공시했다. 에스피지 역시 연구기관 휴머노이드 탑재 등 초기 공급망 진입 소식을 전했다. 국내 대기업의 대량 양산 이전 단계라 하더라도 개발 및 실증 과정에서 부품 초도 발주가 선행되는 만큼 실적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국내 부품사는 글로벌 고객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으나 실제 공급망 진입이 확인될 경우 실적 민감도가 크다"며 "향후 주가는 초기 채택이 실제 양산 물량과 실적 성장으로 연결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단가 인하 압력과 산업 수요 지연 리스크 유의해야
상용화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리스크 요인도 점검해야 한다. 비산업용 수요의 교체 주기 불확실성이나 산업 현장의 도입 지연, 주요 OEM의 양산 일정 차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로봇 양산 확대에 따라 OEM의 원가절감 요구가 강해지면서 액추에이터 및 감속기의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할 경우 부품사의 마진이 훼손될 수도 있다. 기업별 수주 가시성과 밸류에이션 편차가 큰 상황에선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전략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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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액추에이터·감속기의 ASP 하락 속도가 물량 증가 효과를 상회할 경우 출하량 증가에도 제한적인 매출·이익 성장에 그칠 수 있다"며 "중국의 부품 내재화와 일본·대만·유럽 업체와의 경쟁 확대를 고려하면, 향후 공급계약의 반복성과 매출 전환 속도를 중심으로 공급망 변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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