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뮤즈' 쇼크…美금융·여행·통신주 집단 하락
애플 미국 앱스토어 1위 돌풍
디지털 서비스 대체 우려
구독서비스 모델 사업들 충격
메타가 내놓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은행·보험·통신·여행·구독서비스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AI가 관련 서비스 전반을 대체하거나 사업방식 자체를 재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증강현실(AR) 안경 '오리온'을 소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금융업종 지수는 전장 대비 2%가량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찰스슈왑과 LPL파이낸셜은 각각 6% 넘게 하락했고, 레이먼드제임스와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도 약세를 보였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모두 3% 넘게 하락했다. 미국 중소형 은행과 보험사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금융주가 잇달아 급락한 배경으로는 메타의 뮤즈가 꼽혔다. 최근 애플 미국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른 뮤즈는 페이팔과 핀테크 업체 플래드 등과 협력 중이다. 메타 측은 향후 결제·재무설계·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로 협력 대상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업에서 확보한 수십억명의 고객 정보가 금융사들에 위협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산업계에서는 AI 서비스가 단순히 인간 금융 자문역을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관성에 기대온 금융사의 수익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에이전트가 고객 자금을 24시간 최적화할 경우 증권사 계좌 등에 방치됐던 현금 비중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대기성 현금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WSJ는 짚었다.
금융업계뿐만 아니라 여행·구독경제·통신서비스들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됐다고 인베스팅닷컴은 짚었다. 실제로 같은 날 예약 플랫폼인 익스피디아와 부킹홀딩스는 3%대 낙폭을 기록했다. AI가 여러 여행 사이트를 직접 검색해 최적의 항공권이나 호텔을 찾아 예약할 경우 소비자가 기존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방문할 필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헬스장 체인 플래닛피트니스는 장중 최대 11%나 폭락했다.
구독서비스 모델을 유지하는 통신사들도 영향을 피하기 힘들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휴대전화 요금을 협상하거나 더 싼 통신사로 자동 이동시키기 시작하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주요 업체들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AI발(發) 매도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생성형 AI 기업 앤스로픽이 AI 자동화 도구를 공개했을 당시에도 AI가 기존 소프트웨어(SW)와 금융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관련주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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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AI 플랫폼이 새로운 '디지털 통행료 징수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소비자가 금융·쇼핑·예약 서비스를 기존 웹사이트나 앱이 아닌 AI를 통해 처리하게 되면 뮤즈 같은 AI 플랫폼이 고객과 기업 사이에서 거래를 중개하며 직접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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