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수요 확대 수출 증가
내년 韓 성장률 2.3%…0.3%P↑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와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 등을 반영했다.
ADB는 23일 발표한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지난 7월 보충 전망에서 제시한 2.6%보다 0.6%포인트 높인 수치다. 지난 4월 전망치인 1.9%와 비교하면 1.3%포인트 상향됐다. ADB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국내 주요 기관의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전망치를 2.6%에서 3.3%로 높였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2%, 정부는 3.0%를 제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3.5%를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예외 없는 25%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한데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13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선적 대기하고 있다. 2025.2.13. 강진형 기자
ADB는 7~8월 견조한 제조업 지표와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를 성장률 전망 상향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올해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는 반도체 수출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성장의 하방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은 34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59.4% 증가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ADB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 역 기존 2.0%에서 2.3%로 0.3%포인트 올렸다. 지난 4월 전망치 1.9%와 비교하면 0.4%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내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및 투자 위축 가능성은 하방 위험으로 꼽힌다. 성장 회복세가 이어지더라도 대외 여건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다.
ADB는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2.7%로 전망해 7월 전망을 유지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국내 수요 강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겠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은 2.2%로 예상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0%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전망치(4.9%)보다 0.1%포인트 상향했지만, 4월 전망치(5.1%)와 비교하면 0.1%포인트 낮아졌다. 민간 투자 확대와 정부 경기 부양책,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의 수출 호조 등이 성장 요인으로 반영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5.1%로, 4월과 7월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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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지역 개발도상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4.2%로 전망해 7월 전망치(4.3%)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중국과 남아시아 국가들의 가격 안정 조치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을 반영한 결과다. 반면 내년 물가상승률은 3.5%로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였다. ADB는 엘니뇨 현상 장기화가 경제활동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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