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주 신생아 부모 "너그럽게 양해 부탁"
주민들 "우렁차게 울어도 괜찮아"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이웃에게 불편을 줄까 걱정한 초보 부모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양해를 구하는 편지를 붙이자 주민들이 "많이 울어도 괜찮다"며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긴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소셜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아가야, 우렁차게 울어도 괜찮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되며 관심을 모았다.

사연에서 공개된 사진에는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벽면에 붙은 A4 용지 크기의 안내문과 그 주변에 주민들이 손글씨로 남긴 메시지가 담겼다. SNS

사연에서 공개된 사진에는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벽면에 붙은 A4 용지 크기의 안내문과 그 주변에 주민들이 손글씨로 남긴 메시지가 담겼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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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에서 공개된 사진에는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벽면에 붙은 A4 용지 크기의 안내문과 그 주변에 주민들이 손글씨로 남긴 메시지가 담겼다. 안내문을 작성한 사람은 해당 아파트 501호에 사는 부부였다. 부부는 '이웃분들께 양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저희 집에 태어난 지 3주 된 아기가 새 식구로 찾아왔다"며 "아직 많이 어린 아기라 밤낮없이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어 이웃분들께 간혹 울음소리가 들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저희도 초보 엄마 아빠라 많이 서툴지만, 아기를 잘 돌보고 이웃분들께 불편하게 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혹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더라도 조금만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이웃들에게서 돌아온 것은 불평이나 항의가 아닌 축하와 응원이었다. 안내문 주변에는 주민들이 직접 적은 메시지가 하나둘 이어졌다.

한 주민은 "축하해요. 많이 울어도 괜찮아요"라고 적었고, 또 다른 주민은 "축하드려요. 아기도 엄마도 아빠도 늘 건강하고 사랑 가득한 가족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응원했다. "아가야,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렴. 세상의 축복이 너에게 뿌려지길", "아기도 건강하고 엄마도 몸조리 잘하세요" 등 새로 태어난 아기와 부모를 걱정하는 글도 이어졌다.

특히 자신을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밝힌 한 어린이 주민도 "아이 건강할 거예요"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한 게시물 작성자는 부모의 편지를 두고 "초보 엄마 아빠가 밤낮으로 육아하느라 힘들 텐데 그 와중에도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으면 싶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주민분들이 응원까지 해주시니 그 또한 짠하다"며 "요즘같이 저출산 시대에 아기 울음소리가 진짜 소중하다. 아가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렴. 크게 울어도 된다고 허락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의 축하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아기 울음은 어쩔 수 없는 일인데 먼저 양해를 구한 부모도, 따뜻하게 답해준 이웃들도 멋지다", "이런 게 진짜 공동체 아니겠나", "아기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사연은 심각한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해지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발표한 '2025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는 25만43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000명(6.7%)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년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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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 역시 2024년 0.75명에서 지난해 0.80명으로 0.05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이 0.8명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출생아가 조금씩 늘어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간 이어진 저출산으로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돌봄 환경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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