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훈 도로공사 사장, 22일 국토부 기자간담회
"정부서 세부방안 나오면 적극 고민할 것"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설계 중인 지하고속도로는 17년 전 도로공사에서 구상했던 사업이다. 앞으로 고압송전이 중요할 텐데 도로공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보고 먼저 연구하고 있다."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의 일환으로 고속도로 하부에 전력망을 갖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이 많이 필요한 시설이 늘면서 전력망을 적기에 확충하는 게 시급해진 상황이나 기존의 가공선로 방식은 사회적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고압송전탑을 짓기 쉽지 않은데 이럴 때 도로나 철도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 "정부에서 방향이 나오면 적극 고민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세종~포천고속도로 남용인나들목(IC) 전경. 한국도로공사 제공

세종~포천고속도로 남용인나들목(IC) 전경. 한국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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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신규 고속도로는 전력망을 같이 짓고 기존 고속도로에선 하부에 매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 구간을 정하는 한편 교량이나 터널 같은 구간에서는 어떤 식으로 구현할지 기술검토도 병행할 예정이다. 고속도로나 주변 지역에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연계하는 방안도 살핀다.

전력수급이라는 국가 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한편 고속도로를 차량의 이동로를 넘어 전력·통신이 결합한 복합 인프라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걸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유 사장이 취임 후 내부 검토 등을 거쳐 정한 주요 추진과제 9개 가운데 하나다.


9개 과제는 고속도로 하부 전력망을 비롯해 도로시설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 지방주도 균형성장, 휴게소 운영구조 혁신, 불법하도급 근절 등 정부의 정책방향에 맞추거나 B2C 중심의 사업이 주를 이룬다. 취임 후 '프로젝트 X'라는 조직을 갖추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 조직은 무엇이든 담을 수 있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부서다.


유 사장은 교통부문 대학교수로 직전 대한교통학회 회장을 지낸 적도 있다. 학회장으로 있으면서 이동권 보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통기본법 제정을 위해 폭넓게 활동했다. 교통기본법 역시 과거 공급자 중심의 교통망 확충에서 벗어나 고객 등 수요층을 중심으로 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차만 다니는 고속도로? 앞으론 전력·통신 갖춘 복합인프라" 메가프로젝트 지원 나선 道公 원본보기 아이콘

명절 연휴 기간 고속도로 주유소 유류가격을 ℓ당 100원씩 내리기로 한 터라 소비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유 사장은 수요가 늘더라도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다고 봤다. 평일 고속도로 주유소는 하루 평균 600만ℓ를, 명절에는 1000만ℓ가량 판다. 올해는 연휴가 짧아 1500만ℓ까지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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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사장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직접계약 전환과 관련해선 "국민 신뢰가 달려있기 때문에 정말 목숨 걸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휴게소 8곳을 대상으로 도공이 직접 계약에 나서는 가운데 자체 혁신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 논의에 대해선 "최상위 의사결정 주체는 정부와 국회이고 저희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돈이) 새는 게 없을지 점검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답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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