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사이코드라마 치료법 시도
등산인·작가로서도 족적

국내 최초로 사이코드라마 치료법을 시도한 정신과 의사이자 '네팔 슈바이처'로 불린 산악인,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등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근후 이화여대 의대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이근후 이화여대 의대 명예교수. 아시아경제DB

이근후 이화여대 의대 명예교수.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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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오후 10시10분께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1935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고,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73~2001년 이화여대 신경정신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고인은 정신과 의사로, 산악인으로, 작가로 족적을 남겼다.


1974년 국내 최초로 '사이코드라마 치료법'을 극작가 오영진(1916~1974)씨에게 제안해서 시도했다. 1970년대 이화여대 정신과 주임교수로 있을 때는 환자를 침대에 묶어놓는 등의 비인격적인 폐쇄 병동 시스템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개방 병동을 운영했다. 한국정신치료학회 설립에도 앞장섰다.

산악인으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대학생이던 1957년 김기문 전 대한산악연맹 부회장과 국내 최초의 학생 산악단체인 경북학생산악연맹을 창립했다.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정신분석학', '최신 임상정신의학' 등 전공서를 비롯해 3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특히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40만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사랑한다면 증거를 보여줘', '위기의 남자' 등의 저서도 남겼다.


마지막 작품은 최근 저서에서 인상적인 구절을 모아 큰아들인 천문학자 이명현씨가 엮은 '아버지 당신에게 인생을 묻습니다'다. 외손부 이단비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유쾌하고 즐겁게 살다 가셨다"며 "우리 부부에게도 '죽을 때까지 즐겁게 살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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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24일 오전 6시.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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