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 온라인 세미나
빅테크, 대규모 투자로 현금흐름 약화
'자금력' 알파벳 여유, 아마존 내년 소진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변화했지만, 외부 조달을 고려하면 투자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AI 사업의 높은 수익 창출력 지속 여부 등은 핵심 변수로 꼽혔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2일 온라인 세미나에서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지속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028년까지 빅테크 기업들의 재무적 완충력에 기반한 외부 조달로 투자 동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향후 확대될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이들 기업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빅테크 기업의 재무 상황은 AI 투자 확대의 핵심적인 걸림돌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재무 여력 분석 결과 이들 빅테크 5개 기업은 공격적인 AI 설비투자 확대로 최근 현금흐름이 악화했다. 올해 2분기 메타, MS를 제외한 기업들의 잉여 현금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현금의 순유출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아직 현금 흐름에 반영되지 않은 미개시 리스, 미래 구매약정은 향후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개시 리스는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은 했지만, 아직 사용하기 전이라 재무제표에 부채로 잡히지 않은 약정을 뜻한다. 김 연구원은 "분석 대상 기업들이 보유 중인 미개시 리스, 의무구매약정을 합한 확정 계약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약 2조7000억달러로, 각 기업의 최근 설비투자 대비 1.4배에서 최대 7.2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현금 흐름을 통한 대응력 관점에서는 오라클의 부담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빅테크들의 투자가 재무 부담으로만 남는 것은 아니다. 먼저 클라우드 부문 매출 성장을 통해 기업들의 전체 매출 증가율은 2024년을 기점으로 반등세다. 김 연구원은 "과거에는 클라우드 부문의 높은 매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전산 비중이 작아 성장 기여도 측면에서 다른 사업 부문에 미치지 못했는데, AI 투자 본격화 이후 이러한 구도의 반전이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분석 대상 기업들의 수주 잔고도 2025년부터 급증했다. 분석 결과 수주 잔고를 공시하지 않는 메타를 제외하고, 전체 매출액 기준 최소 7개월에서 최대 2년 수준의 수주 잔고가 확보된 상태다. 오라클의 경우 9.5년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이 예정대로 이행된다면 중장기 매출 확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수주 잔고는 수요 가시성을 담보하는 동시에 투자 부담을 수반한다"며 "이같은 수주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구축 및 신규 임차, 핵심 반도체의 선행 조달 등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AI 투자가 수익화로 이어지고는 있지만, 투자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설비투자 대비 매출액 배수가 최근 다시 하락하는 등 AI 투자 효율은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매출을 창출하지 못하는 미가동 자산의 규모가 기업에 따라 연간 투자금액의 70~8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투자 효율 지표의 급격한 하락세는 투자-수익 간 시차가 심화하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투자 부담, 자체현금+조달 통해 감당 가능"
빅테크들의 이같은 투자 부담은 자체 현금력에 외부 조달을 더할 경우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나신평은 평가했다.
자체 자금력만을 기반으로 대응 여력을 평가한 결과 알파벳만이 "상대적으로 현금성 자산이 풍부해 기업 중에서 투자 부담이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자금력으로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됐다. 아마존, 오라클은 2027년 회계연도부터 자금 대부분을 소진하고, 2028년 회계연도부터는 상당 규모의 외부 조달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됐다. 아마존은 최소 941억달러, 오라클은 557억달러 이상 외부 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김 연구원은 "메타는 2028년부터 자금 부담이 심화해 주주환원을 중단하거나, 외부 조달을 적극적으로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MS는 현금 흐름에 연간 487억달러의 주주환원 규모가 반영돼 있어 이를 중단할 시 상당 규모의 추가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을 통해 현금 부족분을 충당할 경우 재무 부담이 증가하지만,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차입 확대를 가정해도 주요 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2028년까지 100% 미만을 유지하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분석 결과 2028 회계연도까지 기업별 순차입금 의존도가 2배 이상 확대되는 등 재무 부담이 다소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기존의 우수한 자본 완충력, 견고한 이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채무 규모의 확대가 재무 구조 전반의 훼손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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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은 향후 빅테크 수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AI 개발사들이 인프라 비용을 계속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 채권 수요 동향과 역외 시장에서의 조달 강도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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