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사 폭로로 사건 전말 드러나
볶음용 솥, 하수도 철제 덮개로 활용
원장에 시정 요구했지만 무시

중국의 한 대학 부속유치원에서 발생한 어린이 집단 구토 사건의 전말이 한 교사의 폭로로 드러났다.


22일 중국 시나 파이낸스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 대학교 부속 유치원 보건교사이자 급식실 안전 담당자인 왕 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급식실 내 심각한 위생 위반 실태를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왕씨가 SNS에 올린 사진. 바이두.

왕씨가 SNS에 올린 사진. 바이두.

AD
원본보기 아이콘

왕씨가 공개한 사진과 글에 따르면 주방 직원들은 식자재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은 물론, 원생들이 먹을 음식을 조리하는 볶음용 솥을 하수도 철제 덮개로 활용하는가 하면 대걸레도 세척했다. 심지어 식자재를 씻는 싱크대에 락스(소독제)를 풀어 모기장을 세척하고, 머리를 감거나 신발을 빨기까지 했다. 왕 씨는 위생 상태와 관련해 원장에게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했으나 모두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번 폭로로 지난 6월 30일 원생 다수가 점심 식사 후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보였던 집단 이상 증세의 원인이 밝혀지게 됐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난징시 합동조사단은 즉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CCTV 확인 결과 급식실 위생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유치원 원장은 급식실 위생 문제를 고의로 은폐했고, 관할 부서와 시장감독관리국, 교육국 등 관련 기관들 역시 사건 발생 당시 조사를 부실하게 진행하거나 방치하는 등 관리, 감독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D

당국은 유치원 원장과 부원장을 직위 해제하고 문제의 조리사를 파면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건을 은폐하고 감독을 소홀히 한 관할 지자체 및 교육 당국 관계자 11명에게 당내 엄중 경고와 중징계를 내렸다. 당국은 "추가 위반 사항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며 절대로 봐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