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AI 활용해 나 홀로 회사 운영하는 中 청년들
청년 취업난에 대안으로 떠오른 '1인 창업'
700만개 넘게 생겼지만…수익화 쉽지 않아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나 홀로 회사를 운영하는 중국 청년들이 늘고 있다. 장시간 노동과 치열한 경쟁, 취업난에 지친 청년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AI를 활용하면 코딩부터 고객 응대, 제품 홍보까지 다양한 업무를 혼자 처리할 수 있어 1인 창업의 문턱도 낮아지고 있다.


中 1인 기업 지난해 700만개 넘어…1년 새 42% 증가

"이렇게 일하느니 혼자 회사 차리겠다" AI가 확 낮춘 창업문턱…1인 기업 뜨는 중국[세계는Z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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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청두에서 국제무역 업무를 하던 우쑹윈(35)은 장시간 근무와 높은 업무 강도로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날도 많았던 그는 2024년 회사를 그만두고 수면 상태를 추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타이드플로우'(TideFlow)를 만들었다. 우 씨는 "업무 압박이 너무 심했다"며 "지금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다만 '타이드플로우'는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는 약 1000명이지만 이 중 유료 이용자는 약 35명에 불과해 매달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씨의 사례처럼 혼자 회사를 운영하는 중국 청년 창업자들은 적지 않다. 지난해 중국에서 새로 설립된 1인 기업은 700만개를 넘어섰으며, 이는 2024년보다 약 42% 증가한 규모다.

中 MZ세대에 창업은 '선택' 아닌 경우도

"이렇게 일하느니 혼자 회사 차리겠다" AI가 확 낮춘 창업문턱…1인 기업 뜨는 중국[세계는Z금] 원본보기 아이콘

이 같은 1인 창업 증가의 배경에는 중국의 청년 취업난이 자리하고 있다. WSJ은 "중국의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게 창업은 선택이라기보다 필요에 가까운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빅테크 기업에서 해고된 뒤 1인 기업을 시작했고, 다른 이들은 치열한 기업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창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청년 취업난 속에서 중국 정부도 1인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취업난을 우려한 지방 정부들은 창업자들에게 주거·사무공간을 지원하고, AI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바우처도 제공하고 있다. 항저우와 선전 등 기술 중심지에서는 정부 지원을 받는 소규모 창업보육센터도 수백 곳 생겨나고 있다.


상하이에 기반을 둔 자문회사 후퉁리서치의 파트너 궈산은 "AI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1인 기업이) 고용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절반 이상 월 매출 1000달러 미만…수익화 쉽지 않아

중국 상하이 난징루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TASS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난징루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TAS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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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창업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항저우의 1인 창업자 공동체 '홍허브'가 1인 기업 1500곳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월 매출 1000달러(약 140만원)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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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위 류(29)도 AI를 활용해 혼자 사업을 시작했지만,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뉴욕의 한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류 씨는 지난해 중국으로 돌아와 점성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AI를 활용해 앱 설계부터 행정 업무, 마케팅까지 혼자 처리했지만, 몇 달 만에 사업을 접고 AI 게임 애플리케이션으로 방향을 바꿨다.

 

WSJ은 이 같은 1인 기업이 중국의 청년 취업난을 해결할 '만능 해법'은 아니라고 전했다. 실제로 류 씨처럼 사업 모델을 여러 차례 바꾸는 창업자도 있는 데다, 투자금과 고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창업자들은 사업 규모를 키우기보다 작은 규모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생계를 꾸려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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