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서 5360대 리콜
2열 탑승자 감지 못하고 계속 움직일 가능성
3열 탑승 중에도 등받이 45도 접혀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이 전동시트의 탑승자 감지 문제로 국내에서 리콜된다. 미국에서 같은 유형의 문제로 5360대가 리콜된 데 이어 국내에서도 1만5000대가 시정조치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말 아이오닉9의 전동시트 제어 소프트웨어 문제와 관련해 국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상 차량은 1만5000대 규모다.

현대차 아이오닉9. 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9.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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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11일 2026년형 아이오닉9 5360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리미티드, 캘리그래피, 캘리그래피 디자인 트림으로, 2열 전동시트가 탑승자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확인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아이오닉9의 2열 시트가 자동 폴드·스토(전동으로 좌석을 접어 수납하는 동작) 등 전동시트 기능을 작동할 때 시트가 탑승자와 접촉한 뒤에도 움직임을 계속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특히 어린이가 시트에 끼여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관련 고객 불만 5건을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2건은 경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포함됐다.


미국 리콜 차량에는 시트 소프트웨어를 점검한 뒤 필요한 경우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적용한다. 차량 소유자는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업데이트받거나 블루링크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방식으로 시정할 수 있다. 현대차는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2열 전동시트 작동 시 주의하고, 폴딩 기능을 작동할 때 어린이가 뒷좌석이나 주변에 있지 않도록 안내했다.

아이오닉9 직접 타보니…3열도 탑승 중 시트 접혀

NHTSA가 공식 리콜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2열 전동시트다. 다만 본지가 아이오닉9을 직접 확인한 결과에서는 3열에서도 탑승자가 앉은 상태에서 전동시트가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기자가 3열에 앉은 상태에서 트렁크 쪽에 있는 3열 폴딩 버튼을 누르자 등받이가 자동으로 접히기 시작했다. 몸으로 상당한 힘을 가해 저항했지만 시트는 계속 움직였고, 약 45도까지 접힌 뒤 멈췄다. 성인 남성이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시트가 접혀, 보호자가 없는 어린아이가 시트에 끼이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시트가 완전히 접히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앉아 있는 상태에서 전동시트가 일정 각도까지 움직였다는 점에서 탑승자 감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해당 테스트가 미국 리콜의 직접적인 원인인 2열 전동시트 문제를 재현한 것은 아니다.


팰리세이드도 유사 문제로 리콜

현대차는 앞서 팰리세이드에서도 전동시트가 접히는 과정에서 탑승자나 물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할 가능성을 확인하고 미국과 국내에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미판매 재고를 포함한 팰리세이드 차량 5만7987대에 대해 OTA를 통한 시정조치를 진행했다. 전동시트 작동 조건을 변경하고 접촉 감지 구간을 확대하는 등의 개선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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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 역시 미국에서는 시트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시정한다. 국내 리콜의 구체적인 시정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기존 팰리세이드 사례를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전동시트의 탑승자·장애물 감지와 작동 조건 등을 개선하는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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