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랭식 열교환기 기술 기반 2년새 매출 2배
AI 데이터센터 냉각·전력 인프라 등 확대
중복상장 1호 논란에 "경영 독립성 강화"
공랭식 열교환기(AFC) 제조사 디티에스가 중복상장 예외허용 1호 사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매출이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확대로 신규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다산그룹 3단 지배구조 최하단에 있는 자회사라는 점, 특정 국가에 쏠린 매출 등은 상장 이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티에스는 지난 1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디티에스는 정유·석유화학·발전 플랜트에 쓰이는 공랭식 AFC와 복수기(ACC)를 만든다. 2000년 설립돼 2013년 다산그룹에 편입됐다. 회사는 공랭식 열교환기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소수의 업체가 경쟁하는 과점 체제"이며, 상위 15개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의 공급망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늘자 AI 데이터센터(AIDC) 열관리·발전 설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매출은 2023년 758억원에서 2025년 1427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7.5~21.6%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791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2%, 42.9% 증가했다.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73.22%로 업종평균(88.65%)보다 낮다.
중복상장 1호…"경영 독립성 강화" 약속
디티에스의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다산네트웍스(공모 전 지분 37.69%)다. 다산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다산솔루에타, 다산솔루에타의 최대주주는 다산인베스트다.
상장사의 자회사가 별도 상장하면 모회사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 '중복상장 원칙금지·예외허용'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디티에스는 지난달 20일 덕산하이메탈의 자회사 덕산넵코어스와 함께 이 기준의 첫 승인 사례가 됐다.
디티에스는 지난해 다산네트웍스 연결 영업이익(385억원)의 약 65%를 벌어들인 핵심 자회사다. 다산네트웍스 일부 소액주주들은 "디티에스가 따로 상장하면 모회사 주가가 자회사 가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커질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디티에스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이번 상장은 최대주주등이 보유주식을 매각하여 투자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가 아니라, 공모자금 전액이 신주 발행을 통해 당사에 신규 자본으로 유입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산네트웍스 특별위원회도 두 회사가 "사업 영역, 고객, 공급망, R&D, 생산 전 과정에서 명확히 구분된 독립적 사업 주체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디티에스는 경영 독립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다산그룹 특수관계인의 이사회 참여를 상장 후 36개월간 제한하고, 다산네트웍스와 지급보증·담보를 주고받지 않으며, 상표권 사용료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PER 끌어올린 비교기업 1곳…UAE 매출 비중 45%
공모가 산정에 쓰인 비교기업은 SNT에너지(PER 5.29배), 비에이치아이(34.88배), 한텍(8.26배) 3곳이다. 대표주관사 대신증권은 세 수치의 단순평균 16.14배로 주당 평가가액 2만6419원을 산출했고, 여기에 29.98~35.65%를 할인해 희망 공모가를 정했다.
평균을 끌어올린 건 비에이치아이다. PER이 나머지 두 곳의 4~6배이고, 매출도 배열회수보일러(HRSG) 65.4%, 보일러 21.6%로 열교환기가 주력인 디티에스와 구성이 다르다. 비에이치아이를 빼면 평균 PER은 6.8배로 낮아지고 주당 평가가액은 약 1만1100원이 된다.
디티에스는 "3개사와 사업의 연관성이 존재하고, 매출 구성 측면에서 유사성이 일정 수준 존재한다"면서도 "상대가치 평가방법의 특성상 적합한 비교기업 선정 및 과정에 대한 완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해외 소수 국가에 몰려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 비중은 97.24%이고, 이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한 곳이 전체 매출의 45.4%를 차지했다. UAE 비중은 2023년 2.9%에서 2024년 23.3%, 2025년 26.8%, 2026년 반기 약 45.4%로 매년 커졌다.
한편 디티에스는 신주 222만8917주를 전량 모집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7000~1만8500원, 예정 공모금액은 379억~412억원이다. 수요예측은 10월 1~8일, 청약은 13~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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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공모주식에 우리사주·소액주주 보유분을 더한 225만787주로, 상장예정주식수의 15.15%다. 최대주주 다산네트웍스와 특수관계인 스타콜라보 지분(공모 후 44.24%)은 30개월간 묶인다. 다만 상장 6개월 뒤에는 재무적투자자(FI) 보유분 등 약 379만주의 의무보유가 풀리면서 유통 가능 물량이 47.52%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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